[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프리카에서 하마가 사람들이 타고 있던 보트를 공격, 여성과 어린이 등 11명이 실종됐다.
CB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현지시각) 오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서부 부요 지역의 사산드라강(Sassandra River)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보트에는 총 14명이 탑승해 있었다.
코트디부아르의 사회통합부 장관 미스 벨몽드 도고는 성명을 통해 "여성, 소녀, 유아를 포함한 11명이 하마로 인한 보트 전복 사고로 실종됐다.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사람은 단 3명이며,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비극에 대해 정부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코트디부아르에는 약 500마리의 하마가 서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남부 지역의 강에서 발견된다.
2022년 현지 연구에 따르면 하마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꼽힌다. 하마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최소 500명으로 추정된다.
하마는 육상 포유류 중 코끼리와 코뿔소 다음으로 큰 동물이며, 몸무게는 평균 3200㎏에 달하고 몸길이는 3~5m, 어깨 높이는 약 1.5m에 이른다.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속 30km로 달릴 수 있을 만큼 민첩한 동물이다.
한편 2023년 5월에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하마가 보트를 전복시켜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말라위 남부 은산예 인근 샤이어 강에서 37명을 태운 보트가 하마와 충돌해 뒤집혔다.
사고 직후 지역 주민들이 13명을 구출했지만 나머지는 구조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하마가 사람들이 탄 보트를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암컷 하마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