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렇게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을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프랑스의 VIPSG는 8일(한국시각) 'PSG가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영입을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VIPSG는 '아클리우슈는 지난 여름 이강인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진지하게 영입이 고려됐다. 다만 이강인은 PSG에 잔류했고, 모나코도 아클리우슈 판매를 질질 끌었다. 아클리우슈는 아마도 이번 겨울 PSG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주전 경쟁에도 열려 있다. 아마도 다음 이적시장에서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올여름 이강인은 PSG에서 팀을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흔들린 입지가 문제였다. 지난 2024~2025시즌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던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팀에 합류하고, 고정적인 선발 라인업으로 성과를 거둔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기용 대신 다른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공격진에 흐비차, 우스망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중원은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비티냐를 주로 선발로 내보냈다.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에게 기회는 많지 않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혹은 컵 대회 결승에서도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주전들이 휴식을 취한 일부 경기에서 겨우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이강인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겨우 1년 남은 상황에서 출전 시간이 절실했다. 그렇기에 여름 이적을 적극적으로 고려했다. 이적시장 막판 기회가 열렸다. 바로 노팅엄 포레스트의 제안이었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PSG든 다른 구단이든 출전 시간을 늘리고 싶어한다. 노팅엄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보너스를 제외하고 약 3000만 유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팅엄의 제안은 보너스 포함 6000만 유로(약 970억원) 규모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PSG는 잔류를 고집했고, 이적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의 경쟁자가 합류한다면 상황은 더욱 꼬일 수 있다. 모나코 유스를 거쳐 지난 2021년 불과 19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아클리우슈는 모나코에서 점차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린 것은 2023~2024시즌부터였다. 당시 아클리우슈는 31경기에서 8골4도움으로 활약했다. 2024~2025시즌에는 43경기에 출전해 7골12도움을 기록했한 수준급 자원이다. 합류한다면 중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강인을 주전 바로 아래 수준으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도 등장한 바 있다. 프랑스의 레퀴프는 데지레 두에와 우스망 뎀벨레 부상 이후 빈자리를 채울 선수들을 조명하며, '뎀벨레와 두에가 동시에 빠지며, 벤치 자원의 실력이 드러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중앙 공격수와 우측 윙어를 교체해야 하는 이번 상황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선발로 복귀하면서, 곤살루 하무스가 자연스러운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측 공격수 자리에는 이강인을 떠나보내지 않은 것이 다행일 수 있으나, 올여름 내내 이브라힘 음바예가 이강인보다 앞서 기용되고 있기에 이번 기회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선수다'라며 이강인 대신 17세 유망주인 음바예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에게는 위태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지 못한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