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국전에서 동갑내기 주장 손흥민(LA FC)와 환상적인 호흡을 뽐낸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이상 32·마인츠)이 센추리 클럽 가입을 한 경기 남겨두고 부상 여파로 소집해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이하 한국시각) '마인츠가 이재성의 조기 복귀를 요청함에 따라 소집해제됐다. 이재성은 바로 독일로 출국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라고 밝혔다.
이재성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파열 진단을 받은 이재성은 2대0으로 승리한 미국전 다음날인 8일 선수단과 함께 멕시코전 경기가 열리는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했다.
이재성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 열리는 멕시코와의 9월 A매치 두 번째까지 동행할 뜻을 내비쳤지만,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홍명보호와 마인츠 구단의 판단에 따라 도중 하차하게 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따로 대체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25명 체제로 멕시코전을 치르기로 했다.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해 꼬박 10년간 주력 미드필더로 뛴 이재성은 미국전에서 A매치 99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멕시코전에 나선다면 한국 대표팀 역사상 18번째로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 클럽' 가입자가 될 수 있었다. 이재성은 대기록 달성을 10월로 미뤘다.
이번 소집해제는 센추리 클럽 가입을 노리는 이재성 본인과 2연승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 모두 안타까운 일이다. 이재성은 미국전에서 전반 18분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고, 43분 이동경(김천)의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특히, 눈빛만 봐도 통하는 '92라인' 손흥민과 호흡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첫 골 장면에 대해 "(이)재성이와 오래된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라고 말했다. 이재성도 "오랜시간 함께했기에 눈빛만 봐도 안다. 서로 잘 도와주려고 노력해서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 오늘 (그런 장면이)더 잘 나와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재성의 공백은 홍 감독에게 커다란 숙제를 안겼다. 공격형미드필더와 윙어를 두루 소화하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이재성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 유력하지만, 소집 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등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란 점이 걸린다. 이강인은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투입했다.
'손톱' 손흥민을 향한 연결고리가 끊어진 만큼, 새로운 공격 루트도 고민해야 한다.
한편, 역대 한국인 센추리 클럽 가입자는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손흥민(135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김호곤(124경기) 유상철(124경기) 조영증(113경기) 김영권(112경기) 기성용(110경기) 박성화(108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5경기) 허정무(104경기) 황선홍(103경기) 조광래(101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7명이다.
미국전을 통해 A매치 135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멕시코전 출전시 '차붐' 차범근과 현 국가대표 감독인 홍명보와 최다출전 기록 동률을 이룬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파라과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선 손흥민이 한국인 역대 최다출전 선수로 등극하는 모습과 이재성이라는 새로운 센추리 클럽 가입자가 탄생하는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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