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 홈런 66개로 전체 꼴찌.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지고, 윤고나황손이 기대에 못미친 올해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현실이다.
롯데가 어느덧 5강 다툼의 한복판에 던져지고 나니 타선의 부진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팬들의 시선은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한다.
한동희는 올해 상무에서 타율 3할9푼7리 2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6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퓨처스 무대를 휩쓸고 있다. 타율 2위(1위 류현인 4할9리) 홈런, 타점, 장타율 1위, 출루율 3위의 괴물 같은 기록을 뽐내고 있다. 한동희는 올해 12월 제대, 김태형 감독의 3년차 시즌에 합류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1992년 우승이나 1995년 한국시리즈 진출 당시를 거론하며 자칫 정교함을 잃을 수 있는 거포보다는 '소총부대'의 짜임새를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롯데는 염종석과 주형광이라는 역대급 투수들의 고졸 신인 시절이었고, 두 투수는 각각 204⅔이닝,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청춘을 바친 결과였다. 특히 염종석은 총 35경기 중 선발 등판은 22경기 뿐이고, 13번의 구원등판까지 더해지며 무리를 거듭한 해였다.
또한 92년에는 타선도 롯데 역사상 손꼽힐 만큼 막강했다. 이해 타율 2위에 오른 박정태(3할3푼5리)를 중심으로 김민호 김응국 이종운 강성우 전준호로 이어지는 6명의 3할 타자가 포진한 팀이었다.
특히 1992년의 경우 20홈런 타자가 없다는 점은 올해의 롯데와 비슷하지만(팀내 1위 김민호 16개) 박정태-김민호-김응국의 클린업 트리오는 나란히 OPS 0.9를 넘겼고, 가장 높은 김민호의 OPS는 0.963에 달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가 0.971,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0.940을 기록중이니 이들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종운(14개) 김응국(12개) 전준호(9개)까지 3루타 상위 3명이 35개, 박계원(5개) 조성옥 김민호(이상 4개)를 더하면 상위 6명이 48개의 3루타를 치는 등 장타가 부족한 팀은 전혀 아니었다.
반면 올해 롯데는 자랑이던 팀타율도 3~4위와 큰 차이 없는 2위로 내려앉았고, 팀 OPS도 전체 평균에 못미치는 7위(0.719)에 그치는 등 여러모로 득점력이 부족한 팀이다. 불혹의 전준우 한명 빠졌다고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결국 롯데에는 이대호를 대체할 만한 거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 한동희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비록 20홈런 시즌은 없지만, 2020~2022년에 걸쳐 4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2022년에는 3할 타율을 넘겼다. 3시즌 통산 OPS도 0.807에 달한다.
원체 2군은 폭격하던 선수라 2군 성적을 마냥 신뢰할 수는 없지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임에든 분명하다, 주요 타격 기록 외에도 볼넷(51개)-삼진(40개)의 비율도 인상적이다.
상무에서 스스로를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매일매일이 전투인 롯데와 달리 쉬는 날이 많은 만큼 스스로를 돌아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피지컬을 가다듬고, 내실을 채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동희는 올시즌 91경기 중 90경기에 출전하며 한결 건강해진 모습. 롯데팬들은 확 달라진 진짜 '제2의 이대호'를 고대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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