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델리 알리의 자리는 더 이상 유럽 1부 리그에는 없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리는 한때 토트넘을 넘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재능이었다. 밀턴킨스 돈스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트넘 합류 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알리의 기량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2016~2017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8골9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이라는 토트넘 21세기 최강의 공격 조합을 구축했다. 그중 알리의 재능은 가장 반짝였다. 손흥민과의 단짝 케미와 경기장 안에서의 호흡도 돋보였다. 그대로 성장한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너무 꽃이 일찍 피었던 것일까. 제대로 영글지 못했던 알리는 쉽게 저물고 말았다. 2019~2020시즌부터 급격하게 내리막을 걸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알리는 자리를 잃어갔다. 부진과 부상 등을 거듭했고, 축구 외에 사생활에만 신경을 쏟으며 팀의 골칫덩이가 됐다. 2021~2022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이적 후 술과 클럽, 담배 등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그를 향한 질타만 늘었다.
이후 알리는 반등을 예고했다. 인터뷰로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며 새로운 삶을 약속했다. 그는 게리 네빌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 겪었던 가족과의 불화, 마약, 성추행 등 과거 어려웠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놓았고,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이미 꺾인 재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에버턴에서 오랜 재활 끝에도 복귀하지 못했던 알리는 결국 세리에A 무대로 떠났다. 코모 구단에 합류해 정식 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코모 데뷔전 알리는 교체 투입 후 10분 만에 퇴장당하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고, 이후 돌아오지 못하며, 코모와 8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알리는 이제 잉글랜드 2부리그 제안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9일(한국시각) '알리가 렉섬과 다른 두 구단 중에 선택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알리는 코모에서 방출되며 다시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다행히 알리에게 아직 구애자가 있으며 챔피언십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렉섬이 알리가 EPL 승격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보고 있으며, 버밍엄시티도 잠재적인 행선지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도 관심을 보인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새 감독 라이언 메이슨 지휘하에 시즌 첫 4경기 중 3승을 챙겼다. 메이슨과 알리는 인연이 있다. 감독 대행 시절 알리를 다시 토트넘 선수단에 추가한 바 있다. 이제 알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거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제안들이 알리 앞에 놓였다. 다시 기회를 놓치고 추락한다면, 더 이상 희망의 끈이 닿지 못할 곳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