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이학주가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공동제작 ㈜스토리오름)을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늘 어둡거나 강렬한 빌런 캐릭터로 주목받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밝고 재잘대는 '이진우' 변호사로 변신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학주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M C&C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7일 종영한 '에스콰이어' 최종회는 수도권 9.1%, 전국 8.4%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이학주가 맡은 이진우는 허민정(전혜빈 분)과의 10살 연상연하 로맨스를 통해 짝사랑을 이뤄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폭죽처럼 터져 나온 프러포즈 엔딩은 '케미 장인' 이학주의 진가를 보여준 명장면이기도 하다.
이학주는 인터뷰에서 "10살 연상연하 설정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스러웠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캐릭터 간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자는 것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도 연상 아내와 결혼한 그는 "남녀 간 끌림이 있었을 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내가 연상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한 적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내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도 웃음을 보였다. "전혜빈 선배와의 로맨스 신은 같이 보기가 민망했지만 아내는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봐줬다. 프로포즈 장면을 보고는 실제 우리 결혼 때는 담백하게 했는데 드라마에서는 화려해서 (담백한 것이)오히려 좋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키스신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전혜빈 선배가 카메라에 예쁘게 잡히도록 손 동작까지 리드해줬다. 로맨스 경험이 부족했던 나를 세심하게 배려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학주가 연기한 이진우는 법무법인 '율림'의 3년차 변호사로 선후배 사이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하며 안정적인 팀워크를 보여줬다.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선배미를 발휘하고 동료 허민정과는 뜨거운 로맨스를 그리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그는 "법률 용어 대사가 많아 두렵기도 했지만 사건 자체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반복 숙달했다. 송무팀의 중심으로서 밝은 기운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이 특별했던 이유로 이학주는 캐릭터의 성격 변화가 배우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점을 꼽았다.
그는 "그간 빌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촬영장이 늘 무거웠다. 하지만 이번엔 밝은 캐릭터라서 나 자신도 더 밝아졌다. 집안에서도 표정이 달라지고 아내도 그 변화를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그는 "재잘대는 성격이라 대화를 많이 건다. 집안일을 할 때도 티를 내며 하는 편이라 에겐남에 가깝다"고 웃음지었다.
시청자 반응 역시 뜨거웠다고. "제 SNS에 다양한 나라 팬들이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브라질 팬이 '사랑한다'는 글을 남겨주시는 것을 볼 때 가장 놀라웠다.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해주신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커피숍이나 러닝 등을 하다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계산대에서도 목소리만 듣고 알아봐주실 때는 진짜 실감이 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교훈을 언급했다. "진우 캐릭터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을 챙기고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 배우로서도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은 아직도 열정, 기다림, 배려 같은 단어로만 표현된다. 조금 더 찾아가야겠지만 아내와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 답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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