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독일은 정말 한국에 패배한 뒤로 전차구단으로서의 위엄을 잃어가고 있다.
독일은 이번 9월 A매치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해도, 패배할 수 있는 게 축구다. 하지만 패배는 패배 나름인 법. 어떻게, 왜 패배했는지가 중요한 대목인데, 독일의 패배 그리고 흐름은 너무 좋지 못하다.
독일은 지난 5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테헬네 폴레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차전 슬로바키아와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독일이 월드컵 예선 원정에서 패배한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월드컵 예선에서 2골차 이상의 패배를 경험한 건 2001년 잉글랜드전 패배 후 처음이다.
24년 전에는 잉글랜드였지만 이번에는 슬로바키아였기 때문에 독일 팬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을 문제 삼으며 패인을 진단했지만 독일 축구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4강에서 포르투갈, 3위 결정전에서 프랑스에 연속으로 패배한 건 좋지 못했다. 네이션스리그 이전의 큰 대회였던 유로 2024에서는 8강 탈락에 머물렀다. 독일이 개최국이었기에 8강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유로 이전에 열렸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일본에 밀려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때 한지 플릭 감독과 결별한 후에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했지만 앞서 파악했듯이 독일은 전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충격적인 소식이 연달아 터지고 있는 셈.
이렇게 심각한 독일의 하락세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진단해보면 2018년 러시아 카잔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항상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가 있었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였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수두룩한 세계 최강팀이었다.
하지만 독일은 멕시코한테 패배하면서 조별리그를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당시 조 최약체였던 한국을 상대로 0대2로 무너지면서 독일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격게 됐다. 독일이 멕시코, 스웨덴, 한국보다도 낮은 순위로 월드컵을 마무리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독일은 분명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전 패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건 과도한 해석이지만 분명 그때부터 독일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독일 레전드인 토니 크로스 또한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우리는 지금 당장 가장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는 팀 중 하나가 아니다. 다른 팀들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월드컵 우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독일의 현실을 냉혹하게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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