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꼴찌가 확정된 키움 히어로즈가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가던 1위 LG 트윈스를 가로막아섰다. 키움은 9일 고척에서 열린 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서 타선의 폭발로 11대2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7승을 올렸고, 신인 유격수 어준서가 3안타 3타점을 올렸고, 임지열이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는 등 12안타로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기록이 있었다. 알칸타라에 이어 7회초부터 등판한 왼손 투수 박정훈이 9회 끝까지 던졌다. 9점차에 등판했지만 3이닝을 던져 점수차에 상관없이 세이브가 주어졌다.
고졸 신인인 박정훈이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것.
그런데 너무 잘 던졌다. LG가 7회부터 주전들을 대거 뺐다고 해도 박정훈은 빠르게 LG 타자들을 솎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3이닝 동안 무안타 무4사구를 기록했다. 7,8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9회초엔 선두 오스틴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김현종을 병살타로 잡고 대타 김성우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3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박정훈은 비봉고를 졸업하고 올해 3라운드 28순위로 키움에 온 고졸 왼손 신인 투수다.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뿌리는 유망주. 이날은 최고 148㎞의 빠른 직구가 좋았다.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30일 잠실 LG전서 선발 등판했었는데 3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첫 패전을 기록했었다. 이번에 3이닝 노히트 세이브로 확실한 복수를 했다.
단상 인터뷰를 마친 박정훈에게 동료들은 물을 뿌리며 첫 세이브를 축하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