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대표팀이 사흘 전 홍명보호에 완패한 미국 대표팀에 리드를 허용하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일본은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Lower.com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젠데하스(아메리카)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7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긴 일본은 이번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135분째 침묵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 패배로 사면초가에 내몰린 '손흥민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은 미국 대표팀 감독 취임 1주년에 치러진 일본전에서 '생명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17경기에서 7패를 당했을뿐 아니라 FIFA 랭킹 30위권 내 팀들과의 경기에서 1승7패에 그쳤다. 미국의 FIFA 랭킹은 15위, 일본은 17위로 2계단 차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멕시코전과 비교해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했다. 시차 문제로 인해 주요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큰 폭의 로테이션으로 젊은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를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39세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주장 완장을 찼다. 오가와 고키가 원톱으로 나서고, 이토 준야와 스즈키 유이토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사격한다. 사노 가이슈와 조엘 치마 후지타가 중원 듀오를 구성했다. 헨리 히로키 모치즈키와 마에다 다이젠이 윙백을 맡고, 세키네 히로키, 아라키 하야토, 나가토모로 스리백을 꾸렸다. 오사코 게이스케가 골문을 지켰다.
미국은 한국전(0대2 패)과 비교해 네 자리에 변화를 꾀했다. 3-4-2-1 포메이션으로 폴라린 발로건이 공격 선봉으로 나섰고, 알레한드로 젠데하스,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공격 2선을 맡았다. 알렉스 프리먼, 타일러 애덤스, 크리스티안 롤단, 막시밀리안 아르스텐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트리스탄 블랙몬, 크리스 리차즈, 팀 림이 쓰리백을 꾸리고, 맷 프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미국이 먼저 잽을 날렸다. 7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후 풀리식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일본에선 1m92 장신 윙백 모치즈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16분, 모치즈키는 성큼성큼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에 나선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마에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위력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21분, 이번엔 적극적으로 문전으로 파고들어 타이밍좋게 방아찧기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8분 발로건이 풀리식과의 이대일 패스로 일본 수비진을 뚫었다. 하지만 슈팅 시도가 무위에 그쳤다.
30분, 미국이 기다리던 선제골을 낚았다. 젠데하스가 박스 안 가운데 지점에서 좌측 아르스텐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왼발 발리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일본의 이토가 35분 날카롭게 문전으로 침투해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은 미국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