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결정력에서 전반 명암이 엇갈렸다.
오현규(헹크)는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라울 히메네스(풀럼)는 환상적인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캡틴' 손흥민(LA FC)이 벤치에서 출발하는 등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전혀 다른 팀으로 실험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홍 감독은 3-4-3 시스템을 가동했다. 미국전과 비교해 '수비라인의 리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하고 9명을 교체했다. 손흥민 대신 오현규(헹크)가 원톱에 위치, 공격 선봉에 섰다. 측면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옌스 카스트로프가 A매치 첫 선발 출격했다. 외국 태생 최초 혼혈 국가대표인 그는 7일 미국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다. 선발은 멕시코전이 최초다. 그는 박용우(알 아인)와 짝을 이룬다. 좌우 윙백에는 대전하나시티즌 '듀오'인 이명재와 김문환이 섰다. 스리백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과 김태현(가시마)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김승규는 지난해 1월 15일 바레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출전한 후 사라졌다. 두 차례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로 긴 공백이 있었다. 그는 20개월 만에 A대표팀에 돌아오며 조현우(울산)와 경쟁을 예고했고, 멕시코전에서 기회를 다시 받았다.
멕시코가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다행히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4분 히메네스의 슈팅은 김민재가 저지했다. 이어진 멕시코의 공세에선 김승규가 에리크 리라(크루스아줄)의 슈팅을 막아냈다.
캬스트로프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는 전반 9분 볼을 탈취한 후 상대의 파울성 플레이에도 볼을 지켜냈다. 그의 볼은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의 패스는 김문환을 향했다. 김문환의 컷백이 배준호의 발끝에 걸렸다. 그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홍명보호가 흐름을 잡았다. 전반 14분에는 오현규가 상대 수비 2명의 틈새를 파고든 후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볼은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19분에는 오현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그림같은 아웃프론트 패스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오현규에게 연결됐다. 오현규는 드리블하며 질주했다. 그의 앞에는 상대 골키퍼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위기 뒤 기회, 기회 뒤 위기라고 했다. 불문율은 또 현실에서 이어졌다. 전반 22분 멕시코가 골네트를 갈랐다. 로드리고 우에스카스(코펜하겐)의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헤더로 화답했다. 볼은 김승규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두 팀은 거칠게 충돌하며 후반을 기약했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더 강하다.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위로, 미국보다는 2계단, 대한민국보다는 10계단 위인 북중미 챔피언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포함해 미국전에서 가동한 선발 자원들을 후반 교체로 투입시킬 계획이다. 미국전에선 손흥민을 필두로 이동경(김천)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김주성(히로시마) 김민재 이한범 조현우(울산)가 선발로 나섰다.
이재성의 경우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게 되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 지금까지 A매치 135회에 나선 손흥민은 역대 한국축구 최다 A매치 출전 타이 기록을 이룬다. '레전드' 차범근 홍명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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