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그렇게까지 크게 생각 안 했는데…."
황영묵(26·한화 이글스)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5로 맞선 10회말 1사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황영묵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 황영묵은 두 팔을 벌려 활짝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로서도 귀중했던 승리였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의 225개. 폰세는 이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28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승리가 있어서 기록 또한 빛날 수 있었다.
승리의 기쁨에 혼란스러웠던 상황. 황영묵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 하나가 도착했다. 고동진 전력분석코치는 경기를 마친 직후 끝내기 안타가 나온 공을 챙겨 황영묵에게 전달했다.
황영묵은 "그렇게까지 끝내기에 대해 크게 생각 안했다. 그런데 고동진 코치님께서 경기 끝나고 직접 공을 찾아주셨다"고 했다.
고 코치가 황영묵의 끝내기 공을 특별하게 챙긴 이유는 있었다. 고 코치는 황영묵에게 공을 전달하면서 "선수 시절에 연장 가서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이제 한 번 더 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은퇴했다"고 말했다.
황영묵은 "그 순간에 그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이렇게 공을 받아서 챙겨주셨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코 코치는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2015년까지 1군에서 뛰었다. 2016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다가 2017년부터 한화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
고 코치의 끝내기 안타는 2014년에 나왔다. 4월19일 대전 LG전에서 7-7로 맞선 10회말 무사 2루에서 이동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고 코치는 2014년 4월19일 한밭(대전) L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당시 7-7 동점으로 맞선 10회 무사 2루에서 이동현을 상대로 우익수 앞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영묵은 "코치님께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쉽긴 하더라.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었는데 더 기뻐하지 못한 거 같다. 그래도 그날 KBO리그 기록도 나왔고, 팀이 이겨서 축하를 많이 받았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황영묵은 "고동진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렇게까지 생각해부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남겼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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