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이 "결 다른 짜증 연기, 짜증 유발하게 만드는 상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현지 행사로 캐나다 토론토에 체류중인 '얼굴'의 주역들이 화상 간담회로 자리를 대신했다. 화상 간담회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 임영규의 현재를 연기한 권해효, 남편 임영규와 아들 동환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여자 정영희 역의 신현빈, 정영희가 일했던 청계천 피복 공장의 사장 백주상 역의 임성재, 임동환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PD 김수진 역의 한지현,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결 다른 짜증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 박정민은 "1인 2역을 했는데, 아들 역할을 할 때는 크게 고려할 게 없었던 게 나의 모든 상대역이 짜증을 유발했다. 나의 자연스러운 감정이 치밀어 왔고 그걸 연기했던 것 같다"며 "젊은 아버지 시절을 연기할 때 조금 더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결심한 게 아버지 연기를 할 때는 과감해지고 싶었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 과거의 장면은 누구도 보지 못했던 시간이고 어쩌면 아버지 기억에만 있는 장면일 수도 있었다. 기억이 왜곡되고 증폭된 상황에서 감정적인 연기를 할 때 조금은 과장되어도 좋지 않을까 자체적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만화적이어도 납득될 것 같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 나 조차도 보지 못했던 얼굴을 희망하며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