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은 프로생활하면서 톱이다."
지난해 다승왕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의 곽빈이 올시즌엔 3승에 그치고 있다. 부상으로 6월부터 시작했지만 16경기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48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이 2할3푼9리로 그리 높지가 않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중 곽빈보다 좋은 피안타율을 보인 투수는 한화 폰세(0.192), SSG 앤더슨(0.197), 한화 와이스(0.200), NC 라일리(0.210), 두산 잭로그(0.226), KIA 네일(0.227) 등 6명 뿐이다.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도 1.29로 나쁘지 않다. 역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곽빈보다 WHIP가 좋은 투수는 12명 정도였다.
그런데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곽빈은 9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7회에 무너지며 결국 6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피칭디자인과 위기대처에서 찾으려 했다.
조 대행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전 "내 느낌도 그렇고 분석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면서 "일단 (곽)빈이가 지금 던지는 공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톱이다. 패스트볼의 구위나 커브의 각도 등 수치적으로 너무 좋다"라고 곽빈의 공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가끔씩 던지던 날리는 공도 정리가 됐다. 좋은 점이 많다"는 조 대행은 "분석팀에서 피칭 디자인 얘기를 한다. 좀 더 세련됨을 가미하면 좋겠다고 한다. 수치도 좋고 제구력도 정리가 됐는데…. 그 공을 이제 어떻게 디자인해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잘던지다가 위기가 왔을 때 무너지는 단점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조 대행은 "잘 끌고 가다가 한번의 위기를 넘어서느냐 못넘어서느냐가 곽빈을 괴롭힌다"면서 "우리도 고민을 해야되지만 곽빈이 톱클래스로 자리를 잡으려면 분명히 보완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대행은 "구위나 전체적인 수치엔 문제가 없다"면서 "이 좋은 공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심도깊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