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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골든데이' 무산됐지만…韓 양궁 자존심 지켰다, 남자 단체 金→혼성 銀→여자 단체 銅 합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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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대했던 '골든데이'는 무산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 1,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챙기며 자존심을 지켰다.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리커브 단체전 메달 결정전이 펼쳐졌다. 기대감이 높았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전관왕'을 목표로 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9일 열린 예선 라운드에서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70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우석이 7위(코오롱), 김제덕이 11위(예천군청)에 자리했다. 여자 개인전에선 안산(광주은행)이 69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임시현(한국체대)과 강채영이 나란히 3, 4위에 위치했다. 한국은 각 선수가 쏜 점수의 합계로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 순위에서도 모두 으뜸이었다. 특히 여자 대표팀과 '혼성팀' 김우진-안산 조는 나란히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대표팀은 2070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2018년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작성한 2053점을 뛰어넘었다. 김우진-안산 조 역시 1393점을 합작했다.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채영-이우석 조가 작성한 1388점을 넘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남자 단체전과 혼성팀 모두 파이널 무대에 오르며 순항했다. 하지만 '혼성팀' 김우진-안산 조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2대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의 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연속 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한국은 2011년 토리노 대회부터 2023년 베를린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혼성전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으로 나선 남자 대표팀이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이 버티는 미국을 상대로 6대0(56-55, 57-55, 59-56)으로 이겼다. 한국은 2021년 양크턴 대회부터 이 종목 우승을 놓치지 않고 3연패를 달성했다.

안산-강채영-임시현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 4강전에서 대만에 패하며 휘청였다. 그러나 3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5대3(54-51, 57-57, 54-57, 58-56)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강채영-임시현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도를 5대3(54-51, 57-57, 54-57, 58-56)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임시현은 "우리가 4강전에서 떨어지고 나서 우리가 동메달을 따자고 해서 조금 더 간절하게 했던 것 같다. 다 함께 동메달을 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11일엔 남자 개인전, 12일엔 여자 개인전 '메달 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부에선 김제덕과 이우석이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김우진은 개인전 첫판인 32강전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강채영은 "세 명이 다 단상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세 선수 전부 다 후회 없이 임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제덕은 "욕심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