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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불참 선언 이렇게 하나…에이스 앞 '실책쇼'에 무사 3루 무득점까지, '역대급 추락' 이유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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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멸한 경기. 포스트시즌 희망은 스스로 짓밟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대11로 패배했다. 6위 롯데는 5연패. 시즌 전적은 62승6무64패가 됐다.

4회까지 8점을 주면서 일찌감치 경기가 기울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는 4이닝 동안 8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이 3점에 불과했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4회까지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만 3개.

1회초에는 한화 타선이 좋은 감을 보여줬다. 손아섭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어 채은성의 적시타로 2-0.

2회부터 수비가 무너졌다.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냈고, 심우준 타석에서 유격수 전민재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전민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전민재는 손아섭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안타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결국 리베라토까지 투수 직선타로 돌아서면서 롯데는 2회 위기를 실점없이 넘어갔다.

3회초 결국 실책에 경기가 기울었다. 첫 타자부터 1루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감보아가 노시환-채은성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하주석의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에 높게 떴다. 다소 애매하긴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 그러나 유격수가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았고, 결국 안타가 됐다. 2루주자 문현빈이 홈으로 들어왔다. 분위기는 그대로 넘어갔다. 최재훈의 2타점 2루타가 나왔고, 심우준의 적시타까지 터졌다. 점수는 순식간에 8-0으로 벌어졌다.

4회에는 2루수 한태양의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도 이어졌다. 일단 롯데에서 나온 실책은 총 5개. 마지막 9회에도 실책이 나오면서 반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롯데 타선은 류현진의 피칭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1회 무사 3루 찬스가 있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점수로 잇지 못했다. 또한 2사 1,3루에서 김민성의 타구가 간발의 차이로 폴대 바깥쪽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4월16일 10승1무10패로 5할 승률을 맞춘 롯데는 이후 꾸준하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롯데는 47승3무39패로 3위를 달렸다. 4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 2위 LG 트윈스와 1경기 차를 기록하며 오히려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었다.

후반기 롯데는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12연패에 빠지는 등 8월 승률이 7승3무16패(0.30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타올랐던 타격은 후반기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투수력이 최상급이 아닌 롯데에서 타격까지 터지지 않으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점점 사라져갔다.

타격이 터지지 않는다면 단단하게 지켜야 하는 상황. 실책까지 쏟아지면 롯데의 가을 야구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