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 막차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활활 키웠다.
NC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회말 터진 이우성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5대4로 역전승,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SSG의 6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SSG는 거듭된 실수로 최근 쌓아올린 5연승의 기세를 날려보냈다. 이날 실책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삼진 11개를 곁들이며 역투한 선발 앤더슨의 승리도 날아갔다.
무엇보다 NC가 과감하게 결정한 시즌중 트레이드의 주역들이 잇따라 일을 내며 승부를 뒤집은 보람찬 하루였다.
이날 SSG는 앤더슨이 통산 225개의 삼진을 기록,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당시 SK 와이번스)의 215개를 넘어선 단일시즌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삼진 기록을 세웠다. 또한 225개는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223개를 넘어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앤더슨은 차후 부상이 없는 한 잔여경기를 통해 미란다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앤더슨의 앞을 가로막는 자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한명 뿐이다. 폰세는 올시즌 개막 16연승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평균자책점, 삼진 부문에서 앤더슨에 모두 앞선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는 남은 기간 충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삼진은 두 선수 사이에 3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에 SSG는 7회말 등판한 김민이 홀드를 추가, 노경은(29개)-이로운(27개)에 이어 팀의 3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임창민 김재윤 김태훈)이 최초로 기록한 이후 프로야구 역사상 2번째 3인 20홀드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NC는 SSG의 또다른 대기록만은 허용치 않았다. 노경은은 3년 연속 30홀드의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8회말 블론을 기록하며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역전극은 이호준 감독의 날카로운 대타 기용과 NC의 트레이드 복덩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8회말 베테랑 박민우가 대타로 등장, 오른쪽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준이 동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 2번째 대타 이우성이 1타점 중전 역전 결승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이우성은 "오늘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중요한 안타를 치게 되어 특히 기분좋다"며 웃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이 내게 변화구 승부가 많이 걸어오더라. 오늘은 처음부터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우성은 "5강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모두가 더욱 매 순간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이 악물고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