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더이상 태너 스캇을 믿기 힘든 걸까. LA 다저스가 오타니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지도 모르겠다.
미국 '다저스네이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0월에 오타니를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열리게 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오타니를 마무리 투수, 혹은 필승조로 구원 등판을 하게끔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다저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논의된 바 있는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생긴다면, 그러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예정이다. 오타니 역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를 중요한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기용하면서, 불안한 뒷문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을 영입했지만, 8홀드-21세이브를 거두고도 4점대 평균자책점 (4.47)으로 연일 불안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최근 다저스가 충격적인 막판 역전패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무관하지 않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여전히 투타 겸업을 유지하고 있는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1년이 훌쩍 넘는 재활을 거쳐 올해 '이도류'로 복귀했다.
지난달말 5이닝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렸다가,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3⅔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사실 부상을 염려해 조심스러운 오타니의 상황을 감안했을때 불펜 기용 역시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규정상 지명타자와 불펜 투수를 한 경기에서 동시에 뛸 수 없다. 그가 짧은 이닝도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유다.
지명 타자로 뛰다가 불펜 투수로 등판하게 되면, 다시 지명 타자로 복귀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2시즌부터 '오타니 룰'을 도입해,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설 경우 투수로서의 투구가 끝나더라도 지명타자는 계속 할 수 있게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 경기 도중 등판하는 것에 대한 특별 규정은 없다. 현행 규정만으로는 타석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니가 불펜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결국 타석이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8~9회 뿐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쉽지 않다. 고민할 수밖에 없다. 불펜을 강화하자고 '타자 오타니'를 포기하기엔 경기 막바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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