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을 열렬히 아꼈던 토튼머 수비수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했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10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레알은 높은 이적료로 인해 이적이 어려울 수 있으나, 판더펜은 레알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레알은 수비 보강을 위해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판더펜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센터백이다. 당시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800억원)로, 독일 무대에서도 이미 기량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 그는 곧바로 토트넘 핵심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판더펜은 부상 등의 여파로 결장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지만, 언제나 수비 1옵션으로 활약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태클 등 높은 라인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토트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활약으로 인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센터백이 부족한 레알이 관심을 보였다. 레알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토트넘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토트넘은 지나친 이적료를 요구하며, 레알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목표를 선회해 판더펜에게 고개를 돌렸다.
토트넘에서 레알로의 이적은 그간 꾸준히 성공 사례가 등장한 최고의 월드클래스 등용문이다. 이미 토트넘에서 레알로 넘어가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사례가 두 차례나 있다. 바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다. 2012년 레알의 제안이 들어오자 토트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적을 요구하며 결국 레알로 향했던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월드클래스 활약과 함께 역사에 남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베일도 다르지 않았다. 트넘에서 최고의 윙어로 성장한 베일은 호날두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하고자 하는 레알의 제안을 받고 2013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이적 이후 베일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경험하는 등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레알이 판더펜을 노린다면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이적료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떠났지만, 토트넘이 상대 구단에 원하는 이적료에 쉽게 제안을 수용할 팀이 아니다. 트리뷰나는 '토트넘은 7000만 파운드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높은 이적료로 다른 선수 영입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까지 떠난 토트넘, 손흥민바라기였던 판더펜까지 팀을 옮기면 그 여파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