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MVP를 거머쥘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MLB 어워드 전망: 9월을 보내며 MVP, 사이영상, 기타'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타니가 올시즌 NL MVP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각 부문 수상 후보들을 AXE라는 지표를 사용해 순위를 매겼다. AXE는 WAR과 WPA, CPA 등 세이버메트릭스 통계 수치를 활용해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한 점수다. 100이 리그 평균이며, 그보다 높을수록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AXE 152로 뉴욕 메츠 후안 소토(140)를 압도적인 편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가 AXE 138로 3위이고,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헤랄도 페르도모 등 3명이 AXE 135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런데 오타니에 가장 근접한 MVP 후보로 평가받는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는 AXE 127로 공동 10위로 처져 있다. 슈와버는 NL 홈런 및 타점 1위다. 하지만 AXE로 평가한다면 슈와버는 MVP 후보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그러나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MVP 선정 기준 및 평가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고 주관적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1~2명으로 좁혀져 형성된다. 이를 반영한 예상 지표가 베팅업체, 즉 도박사들의 배당률이다.
ESPN BET가 제시한 오타니의 NL MVP 배당률은 -2만5000이다. '오타니=MVP'에 100달러를 걸면 0.4달러, 즉 40센트를 배당금으로 받는다는 뜻이다. 수익률이 0.4% 밖에 안된다. 시중 은행 이자율의 5분의1~10분의1 수준이다.
ESPN BET은 오타니에 이어 슈와버의 배당률을 +2500으로 두 번째로 낮게 책정했다. 이는 '슈와버=MVP'에 100달러를 베팅하면 25배인 2500달러의 수익을 올린다는 뜻이다. 수익률이 무려 2500%다. 원금 100달러를 포함해 2600달러를 돌려받게 된다. 오타니의 MVP 확률에 비할 바가 못 된다.
ESPN BET는 그러면서 오타니의 MVP 등극 가능성을 99.6%로 제시했다. 사실상 100%라는 소리다.
ESPN의 설명은 이렇다.
'오타니 MVP 수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자 도전자는 슈와버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슈와버에 불리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메트릭스는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공동 순위 덕분에 슈와버가 상위 랭킹에 들기는 했지만, 이 순위는 결국 기본적으로 오타니와 그밖의 선수들로 정리된다. 오타니는 장타와 홈런 카테고리에서 슈와버의 파워와 출루에서 소토의 기술을 조합해 발휘한다. 소토가 도루 부문서 괄목할 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타니가 득점 부문서 독보적이라고 보면 NL 베이스러닝 파트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더구나 오타니는 투수로 36이닝을 던져 FIP 2.17을 마크, 소토와 슈와버의 부정적 수비 메트릭스와는 대조적인 수비 가치를 제공해 준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타니는 WPA와 CPA에서 모두 NL 1위인데, 소토가 두 부문서 2위이고 슈와버는 톱10 밖에 있다.'
그러면서 ESPN은 '오타니가 압도적인 차이로 NL MVP로 오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만장일치 MVP라는 얘기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그리고 다저스로 옮긴 지난 시즌 등 3차례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거머쥐었다. 3년 연속이자 생애 4번째 MVP도 만장일치가 유력하다. 역대 최다 MVP 수상자인 배리 본즈(7회)는 2001~2004년, 4년 연속 수상했는데, 그 다음이 오타니가 3년 연속으로 뒤를 잇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