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속된 실책에 충격이 컸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원정 출발 시간도 늦추고 '나머지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0대13으로 완패했다. 롯데는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62승6패64패를 기록했다.
가을 야구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5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3패)와 승차는 2경기 차. 남은 경기 충분히 뒤집을수도 있지만, 연패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10일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자멸'했다. 기록된 실책만 5개. 그러나 상대의 안타로 인정받은 것 중에서도 실책성으로 나온 타구가 많았다.
2회초 심우준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전민재가 놓쳤고, 3회초에는 문현빈의 타구가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나승엽은 급히 공을 잡았지만, 송구가 빗나가기도 했다. 또한 3회초 유격수 전민재와 3루수 손호영 사이에 뜬 타구를 포구에 실패했다. 안타로 기록했지만, 충분히 아웃카운트로 연결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4회초에는 김태연이 친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 높게 떴다. 2루수 한태양이 따라갔지만, 결국 포구 실패. 한태양은 8회초 2사에도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9회초에도 안치홍의 3루수 땅볼 타구가 송구 실책이 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총 13실점. 투수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실책으로 4실점을 한 3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미팅을 가졌지만, 롯데의 야수들은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하루 전인 9일에도 롯데는 두 개의 실책을 하면서 1대9로 패배했다. 이날 2만2011명이 찾았던 사직구장은 9회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순위 싸움에 있어서 1승이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실책에 계속해서 무너지는 모양새였다. 8월 이후 롯데 야수들의 실책은 26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후반기 팀 타율이 최하위라 점수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실점이 쉽게 나오니 롯데가 이길 방법은 없었다.
롯데는 11일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한다. 경기를 마친 뒤 롯데 야수들은 다시 그라운드에 모였다. 250㎞ 정도 되는 거리로 약 2시간 4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지만, 롯데 선수단은 원정 출발을 늦추며 실책 순간을 곱씹었다.
마운드에 모여 한 차례 미팅했고, 곧바로 수비 훈련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을 비롯해 부상으로 엔트리에 없는 전준우도 함께 했다.
무기력한 패배 이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훈련을 하면서 앞선 경기의 실수를 곱씹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는 11일 선발투수로 나균안을 예고했다. 나균안은 직전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5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