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A매치 기간에도 쉬지 않고 진행됐던 '하나은행 K리그2 2025'의 플레이오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3위 부천FC(승점 48)부터 8위 김포FC(승점 40)까지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2위 수원 삼성(승점 52)과 부천의 승점차가 4점으로 좁혀지며, 또 다시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모든 팀들이 총력전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라운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13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 수원 삼성의 일전이다.
여러 스토리가 얽힌 경기다. 알려진대로 이랜드는 수원에 강했다. 올 시즌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5연승이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 시절 포함, 수원 상대로 13승1무3패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맞대결을 앞두고는 이랜드가 8경기 무승에 허덕이고, 수원이 5경기 무패를 달리며, '이번만큼은 수원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랜드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랜드는 '수원 징크스'가 반가울 법 하지만, 걱정되는 징크스도 있다. '3연승 징크스'다. 김도균 감독은 부임 후 단 한차례도 3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 7번을 포함, 총 10번의 연승이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3연승 문턱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랜드는 천안시티(5대2)와 전남 드래곤즈(2대1)를 차례로 잡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수원 징크스'와 '3연승 징크스' 사이에 놓인 이랜드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분위기는 이랜드 쪽이다. 이랜드는 최근 7경기에서 3승4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4)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였다. 여름에 잠시 부진하던 에울레르가 최근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리며 K리그2 최단 기간 '10-10 클럽'에 가입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공격이 살아났다.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반면 수원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로 주춤하다. 이 시기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62)도 4경기서 1승1무2패로 부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뼈아픈 결과다. 공격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특히 최근 28경기에서 5번이나 다이렉트 퇴장이 나왔는데, 2경기 연속 조윤성과 한호강이 레드카드를 받았다는 점은 변성환 감독의 고민이다.
탈꼴찌에 성공한 천안의 행보도 관심사다. 천안은 지난 라운드에 김포를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김포의 13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툰가라를 중심으로 이정협 이지훈으로 이어진 공격라인의 컨디션이 좋다. 상대는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 라운드에 부천에 0대1로 패했다. '주포' 무고사를 비롯해 백민규 최승구 박승호 등이 대표팀에 차출된 여파가 컸다. 이번 경기 복귀하는만큼,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맞대결은 1승1무로 인천이 앞서있지만, 직전 14라운드 맞대결은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비겼다. 양 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13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밖에 무패팀의 행보도 눈길이 간다. 10경기 무패(5승5무)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14일 오후 7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충북청주와 만나고, 4경기 무패(3승1무)의 부산은 같은 시각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와 격돌한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