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남성의 머릿속에서 18㎝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나파이낸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후난성에 사는 리 모씨는 지난해 4월부터 눈에 이물감과 함께 시야에 모자이크처럼 떠다니는 물체를 느끼기 시작했다. 초기 안과 검사에서는 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 리씨는 갑작스러운 실신, 입에 거품, 경련, 근육 경직 등 심각한 증상을 겪으며 다시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뇌 속에 이물질이 발견되었고, 정밀 진단을 통해 해당 이물질이 돼지고기 기생충으로 알려진 '유구조충(Taenia solium)'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료진은 즉시 개두술을 통해 기생충을 제거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리 씨는 수술 후 10일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 퇴원했다.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그는 과거에 살아있는 뱀을 잡아 쓸개(담낭)를 생으로 먹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건강과 기력 보충에 좋다는 말에 생으로 섭취했다고도 했다.
의사는 "리씨가 뱀의 쓸개를 생으로 섭취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섭취를 통해 체내에 들어간 유구조충이 시간이 지나면서 뇌로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시지 말 것, 날고기를 먹지 말 것, 날고기를 상처에 직접 대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