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세계 최고의 클럽'의 행보치고는 아쉽다.
11일(한국시각) 프랑스 레퀴프는 '레알 마드리드가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발롱도르는 22일 프랑스 파리의 샤를레 극장에서 루드 굴리트와 케이트 스콧의 진행 속 열린다.
지난해 여파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유력후보로 평가받았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수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신 맨시티와 스페인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당초 비니시우스가 무난히 수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막판 요동쳤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식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류가 묘해졌다. 비니시우스를 포함해, 주드 벨링엄, 킬리앙 음바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전체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알 마드리드 측은 비니시우스가 실력이 아닌 외부 요인에서 밀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이 누구의 결정이었냐'는 질문에 "구단이 결정한 일이다. 나는 구단이 시키는 대로 했다. 마드리드에 남아달라고 해서 그냥 조용히 있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발롱도르 측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총책임자인 뱅상 가르시아는 레퀴프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들이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발롱도르 수상자는 100명의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인 벨링엄과 카르바할이 상위 후보 4위 안에 포함됨에 따라 비니시우스의 표가 분산됐을 것"이라며 "이에 비니시우스가 표를 잃었다"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나 맨시티 중 그 누구도 수상자를 알지 못했다는 점은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레알 마드리드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도 표시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란 것에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바르셀로나에 0대4로 패배한 엘 클라시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결정을 내렸을 당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사실을 100% 알고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며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재에 매우 불쾌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기회가 될때마다 발롱도르의 선택을 비난했다. 전직 레전드들까지 가세했다.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벨링엄, 비니시우스를 최종 후보에, 티보 쿠르투아를 야신 트로피 후보에, 딘 하위선을 남자 코파 트로피 후보에 올렸음에도 발롱도르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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