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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KCC와 원주 DB 구단은 최근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에서 실시한 '2025년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예산 7500만원을 각각 확보했다. 팬들이 현장에서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대외적으로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프로스포츠 관람 문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KCC와 DB는 각 홈 경기장(부산사직실내체육관, 원주종합체육관)에 특수 카메라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을 마련한다. KCC는 이 공간을 가칭 '패밀리석'으로 정했고, DB는 일단 '스마트존'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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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DB는 금명간 입찰을 통해 전문 업체를 선정, 각각 5개와 8개의 PTZ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현장의 재미를 선사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람 문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게 두 구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프로농구에서 신개념 카메라와 음성 전달 기능이 사용된 적은 있다. 심판이 '보디캠'을 착용하고 선수들의 근접 촬영 영상을 제공하거나, 감독이 미니 마이크를 달고 타임아웃 시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중계 방송사의 필요에 따라 시청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것으로 입장료를 내고 현장을 찾는 '직관' 관중에겐 흥미 요소가 되지 못했다.
이번 KCC와 DB의 스마트 관중석은 현장을 찾는 정성을 들인 '진성' 팬을 예우하는데 초점을 뒀다. 시스템 작동 원리도 팬 주도형이다. 일단 스마트존에 앉는 관중은 일종의 카메라 감독이 된다. 게임을 즐기듯 조이스틱 모양의 컨트롤러를 움직여 '매복 군인'처럼 설치된 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줌 기능으로 당겨 자세히 감상할 수 있고, 각각의 플레이 순간을 상상으로 그쳤던 각도에서 보는 등 TV 중계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장면들을 관찰할 수 있다. KCC 구단은 골대 위에도 1대를 설치해 덩크슛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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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PTZ 카메라를 즐기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번 공모사업의 목적이 콘텐츠 다양화에 있는 만큼, 팬들이 찍은 영상은 경기 당일 '숏츠' 영상으로 편집돼 구단의 SNS 등을 통해 일반 팬들과 공유된다. 콘텐츠가 축적되면 프로농구의 무형자산도 쌓이는 셈이다.
DB 구단은 "그간 TV 중계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PTZ 카메라를 통해 뛰어넘게 됐다. 팬들께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더 재밌게 활용할 것인 히든카드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