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시즌 막판 강력한 로테이션을 앞세워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위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무키 베츠의 5타점 맹타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9대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82승64패를 마크하며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9승67패)가 같은 날 신시내티 레즈에 1대2로 져 다저스와의 승차는 3게임으로 벌어졌다.
다저스의 관심은 샌디에이고가 아니다.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뉴욕 메츠를 11대3으로 누르고 3연전 스윕을 완성하며 86승60패를 마크, 다저스와의 승차 4게임을 유지했다.
다저스는 오는 16~18일 필라델피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결코 놓칠 수 없는 3연전을 갖는다. 앞서 지난 4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3연전에서 다저스는 1승2패로 밀렸다. 디비전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이번에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둬야 한다.
이날 다저스 승리의 주역은 베츠다.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올시즌 최다인 5타점을 터뜨렸다. 베츠는 이날까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5경기에서 3홈런 13타점을 터뜨리며 절정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베츠는 타율 0.260(531타수 138안타), 18홈런, 74타점, 86득점, OPS 0.737을 올려 이제는 제법 '이름값'에 가까워지고 있다.
8월 초 부상 복귀 후 7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스넬은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2.79로 낮췄다. 특히 탈삼진은 자신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1개를 잡아내는 위용을 떨쳤다.
다저스는 최근 6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모두 호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일 오타니 쇼헤이가 볼티모어전서 3⅔이닝 3안타 무실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노히터 직전까지 갔다가 8⅔이닝 1안타 1실점, 클레이튼 커쇼가 8일 볼티모어전서 5⅔이닝 4안타 2실점한데 이어 이번 콜로라도와의 3연전서 타일러 글래스나우(7이닝 무안타 1실점 11탈삼진), 에밋 시언(7이닝 3안타 1실점 9탈삼진), 그리고 이날 스넬까지 호투한 것이다.
비로소 시즌 초에 꿈꿨던 '선발 왕국'을 이룬 듯한 분위기다.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누구를 빼야 할 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2회말 선두 토미 에드먼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미구엘 로하스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루. 이어 앤디 파헤스가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에드먼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무사 1,3루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다저스는 계속된 2사 3루서 오타니의 적시타, 무키 베츠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다저스는 8회말 5점을 쏟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만루서 베츠가 스리볼에서 우완 앤서니 몰리나의 96.1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3마일, 비거리 393피트짜리 시즌 18호 홈런이자 커리어 7번째 만루홈런.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월 솔로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혜성은 8회 2사후 대타로 나섰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