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은퇴할 나이인 38세에 첫 해외 리그에 진출한 레스터시티 '우승 동화' 주역인 제이미 바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노래했다.
잉글랜드 출신인 바디는 2025~2026시즌 여름이적시장 마감일인 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세리에A의 크레모네세로 전격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바디는 신화적인 인물이다. 8부리그에서 출발한 그는 2012년 5부 리그 플리트우드 타운에서 이적료 100만파운드(약 19억원)에 챔피언십(2부)의 레스터시티로 이적했다.
무려 13년간 레스터시티와 함께했다. 2015~2016시즌에는 EPL 36경기에서 24골을 터트리며 기적 우승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쥔 그는 2020~2021시즌에는 FA컵 정상을 이끌었다.
레스터시티는 2023~2024시즌 9시즌 만에 강등돼 챔피언십으로 추락했다. 2024~2025시즌, 한 시즌 만에 승격했지만 또 강등됐다. 바디도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그는 레스터시티에서 무려 500경기에 출전해 200골 71도움을 기록했다.
크레모네세는 지난 시즌 세리에B(2부) 4위에 위치한 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올 시즌 세리에A를 누비고 있다. 새 시즌 초반 2전 전승으로 깜짝 상위권에 위치했다.
크레모네세는 바디의 경험과 결정력을 기대하고 있다. 바디는 16일 베로나와의 2025~2026시즌 세리에A 3라운드에서 데뷔를 꿈꾸고 있다.
영국의 'BBC'는 11일 세리에A 첫 출전을 앞두고 있는 바디의 각오를 전했다. 세리에A는 이번 여름 케빈 더 브라위너(34·나폴리), 루카 모드리치(40·AC 밀란)가 둥지를 틀면서 베테랑들의 경연장이 됐다.
그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활약할 의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당신은 의심하는 사람 중 하나일 거다. 당신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사람"이라고 꼬집은 후 "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두 발이 건강을 유지하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이상 여정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팀의 상승세를 늦출 이유가 없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이 클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혹을 앞둔 바디의 첫 해외 생활이다. 그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겠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에는 볼과 관련된 고유한 언어가 있다"고 웃었다.
크레모네세는 1부 잔류가 최대 목표다. 바디도 "가장 중요한 과제는 1부에 잔류하는 것이다. 내가 레스터에 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이걸 해낼 거야'라는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리그에 남아야 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나가서 매 경기에 집중하고, 온 힘을 다하는 거다. 그러면 앞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