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앤더슨은)잘 던졌는데, 경기는 좀 그랬다. 빨리 잊어야지."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역전패에 대해 아프게 되새겼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경기도중 8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은 보완해야 될 점도 있지만,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다. 팀 입장에서 정말 든든하다"고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수비 실수가 쏟아지며 3점째를 내줬다. 4-3으로 앞서던 8회에는 필승조 노경은이 무너지며 4대5 역전패로 이어졌다.
10승이라는 아쉬운 승운과 더불어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임팩트에 다소 묻힌 점도 속상한 지점.
다만 삼진의 경우 앤더슨(225개)과 폰세(228개)는 단 3개 차이다. 사령탑 입장에선 삼진왕 타이틀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삼진을 더 잡았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바람이 있다면 이닝을 좀더 먹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올시즌 앤더슨은 27경기 155⅓이닝을 소화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5개로, 후라도(20개) 네일 와이스(19개) 폰세(18개) 등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6회 경기 도중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SSG의 불펜이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결국 선발투수로서 그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기본 6이닝, 경우에 따라 7~8이닝까지 쭉쭉 먹어주는 선수는 분명 아니다. 특히 폰세와의 결정적 퀄리티 차이는 결국 이닝이다.
"A급에서 A+급 선수가 되려면,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결과 아닐까. 아마 본인도 삼진 생각은 크게 없을 거 같다. 감독 입장에선 욕심인데,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는데, 이닝을 조금만 더 먹어주면 좋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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