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에 이어 사우디프로리그(SPL)를 '올려치기'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로 이적한 잉글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아이반 토니(29)는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SPL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EPL과 '동급'이라고 주장했다.
토니는 존 듀어든 기자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SPL이 EPL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 알 아흘리가 만약 EPL에 속했다면, 우린 열심히 노력해 TOP 4에 들었을 것이다. SPL은 분명 수준 높은 리그이고, 사람들은 SPL을 폄하해선 안 된다. 알 힐랄이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2023년 맨유를 떠나 사우디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지난 2년간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SPL이 프랑스리그앙보다 낫다"거나, "향후 세계 5대리그 안에 들어가는 리그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앙에는 파리생제르맹만 있지 않나. 사우디는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도 했다.
토니는 "호날두는 전 세계 무대를 누벼서 나보다 훨씬 더 잘 알 거다. 나는 EPL, 챔피언십, 리그원, 리그투에서만 뛰었다"라고 호날두의 발언에 공감의 뜻을 표했다.
사우디 강호 알 힐랄은 7월 미국에서 열린 EPL 강호 맨시티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에서 4대3 승리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말콩, '첼시 출신' 칼리두 쿨리발리가 골을 넣었고, '맨시티 출신' 주앙 칸셀루, '울버햄튼 출신' 루벤 네베스 등 유럽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했다. 토니는 "곧바로 트윗을 올리려고 했지만, 고향에서 돌에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 힐랄의 수준을 지켜봤을 거다"라고 말했다.
토니는 이어 "사우디 축구 수준은 높다. 이곳 선수들이 EPL 선수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그곳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했다.
토니는 지금까지 알 아흘리 유니폼을 입고 35골을 뽑았다. 2024~2025시즌 알 아흘리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8월 홍콩에서 호날두가 이끄는 알 나스르를 꺾고 사우디슈퍼컵에서 우승했다. 알 아흘리에는 전 맨시티 윙어 리야드 마레즈, 전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전 AC밀란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가 몸 담고 있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데이에 토니를 소집하지 않았다. 2023년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7경기(1골)를 치른 토니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이 어려워졌다.
토니는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투헬 감독과 따로 대화할 생각은 없다. 세계 어디에서든 최고의 모습으로 골을 넣는다면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