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작곡가 윤일상이 병역 기피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유승준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10일 윤일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과의 인연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윤일상은 유승준의 데뷔곡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윤일상은 당시 유승준의 첫인상과 인기에 대해 "원래 데뷔 앨범은 '사랑해 누나'였는데, 윤일상 쿼터제가 막 시작됐을 때였다. 그래서 '가위'로 바뀐 거다. 그런데 '가위'를 하고 나서 (유승준의) 눈빛, 액션, 춤이 엄청났다. 내가 처음으로 '이 아티스트를 직접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말한 게 유승준이었다. '내가 기다린 사랑'부터 '나나나' 등 곡 컨셉트도 딱 붙어서 다 만들었다"고 했다.
당시 유승준의 인기는 지금의 지드래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윤일상은 "아마 지금이었으면 전 세계적으로 이미 난리가 났을 거다. 마이클 잭슨처럼 키우려고 제작사가 진짜 마이클 잭슨을 만나고 왔다. 굉장히 그레이트하다고 했다. 춤을 잘 춘다고. 앞에서 욕 하겠니?"라고 말했다.
윤일상은 "그런데 나는 좀 어려운 대상이라 그런지 곁을 막 주는 사이는 아니었다. 주로 일적으로만 만났고 음악 이야기를 위주로 했다"며 "내 생각에 승준이 마음은 미국에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인이면서 한국인이기도 한 거다. 한국은 비즈니스가 강하고, 자기가 돌아갈 곳은 결국 미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추측은 그랬다. 그래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사견을 전제로 말했다.
이어 "왜냐면 약속을 하지 않았나. 대중들에게 약속을 하고 나라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못 지켰다면 진정한 사과를 해야 했다. 사과라는 건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할 때까지 하는 거다. 국가에 대한 배신에 대한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윤일상은 "아직도 유승즌과 가끔 연락을 하고 있다. 이 영상 때문에 승준이가 나를 안 본다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승준이를 미워하진 않는다. 하지만 연예인 유승준으로서는 분명 잘못한 거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고 손절 당할 일을 감수하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처우를 어떻게 사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아직도 그 사과의 부분은 시작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데뷔, '나나나' '가위' '사랑해 누나'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2002년 군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하고 돌아오겠다며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입국이 금지됐다. 그러나 유승준은 2015년 미국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다. LA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차례에 걸쳐 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럼에도 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유승준은 지난해 LA총영사관과 법무부를 상대로 세 번째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LA총영사관을 상대로 한 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는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소송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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