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대학교 물리학과 안상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AI)과 나노 분석 기술을 결합해 모발 손상 과정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안 교수 연구팀은 전자현미경과 원자힘현미경으로 얻은 나노스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염색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염색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리카락의 영률(Young's modulus, 탄성률의 척도)이 점차 낮아지고 표면의 거칠기와 손상 구역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염색 중간 단계의 머리카락 변화를 가상으로 재현해 손상 과정을 정량적으로 추적한 원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 및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인 'VIEW'(IF 9.7, 2025년 9월 기준 JCR 상위 6.6%) 최신 호에 게재됐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발 손상 규명을 넘어 AI 기반 나노 분석 플랫폼을 통해 섬유와 바이오 소재, 고분자 등 다양한 첨단 소재 연구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시했다고 본다"며 "관련 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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