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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순식간에 KBO 가장 중요한 팀이 돼버렸다, 한화-LG '불가사의한' 인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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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 KBO리그 판도를 바꿀 가장 중요한 팀이 됐다?

KBO리그 순위 싸움이 막판 종료 시점을 앞두고 점임가경이다.

5강 경쟁은 일찍부터 피가 튀었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였다. 3위부터 9위까지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8위 KIA 타이거즈까지는 포기할 수 없다.

사실 1위 싸움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듯 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은 '한화가 당연히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지 않겠어'였는데 이게 웬일. LG 트윈스가 후반기 '미친 기세'로 판을 뒤엎었다. 한화가 못 했다기보다, LG가 너무 잘 하니 한화도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

LG가 5.5경기 차까지 앞서나가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한화와 또 달랐던 게 갈수록 경기수가 줄어드니, 5.5경기 차이를 좁히는 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LG 전력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고, 부상병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반면, LG가 최근 10경기 5할에 그치며 주춤(?) 하고 있다. 야금야금 승차를 줄이더니 이제는 3.5경기까지 따라왔다.

중요한 건 양팀에게는 마지막 3연전 맞대결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승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맞대결이다. KBO는 마치 의도한 듯 26일부터 28일까지 한화 홈 대전에서 양팀의 3연전을 잡아놨다. 마지막 피 터지게 싸우라는 것일 수 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다.

만약 이 3연전을 앞두고 한화가 승차를 1~2경기 정도로 줄인다? 김 빠질 뻔 했던 3연전이 정말 재밌어질 수 있다. 그러면 우승 향방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런 가운데 한화가 정말 중요한 주말 3연전을 맞이한다. 바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다. 여기에 또 묘한 인연이 얽혀있다.

키움은 후반기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여기저기 고춧가루를 뿌리고 다니느라 바쁘다. 그러니 한화도 방심할 수는 없다. 다만, 객관적 전력으로 봤을 ‹š 현 시점 만났을 때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팀이 키움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마지막날 들어와야 하는 알칸타라까지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예고했다. 체력 저하라고 한다. 하영민, 정현우 대체 선발을 만난다. 그러니 한화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다.

더군다나 기분 좋은 기록이 있다. 한화는 올시즌 키움을 만나 12승1패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반대로 키움은 LG를 상대로 무려 7승이나 따냈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가장 좋은 팀이 LG다. 다들 LG를 만나면 쩔쩔 매는데, 키움 선수들은 LG만 만나면 펄펄 난다. 미스터리다. 만약, 키움이 이번 3연전 한화에 또 다 진다면 일부러 돕는 건 절대 아니겠지만 어찌됐든 한화를 도와 두 팀의 선두 경쟁을 마지막까지 가게 하는 '조연'이 될 수 있다. 이미 지난달 말 1~3선발을 내고 한화에 스윕을 당한 뒤, 주말 LG를 만나 위닝시리즈를 해버렸던 키움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키움만 만나면 꼬인다"고 했는데, 만나지 않아도 LG를 머리 아프게 할 것인가. 과연 키움은 올시즌 마지막까지 LG를 괴롭히는 팀이 될 것인가. KBO리그 전체 흥행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