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최대 이변을 꼽으라면, 인도네시아의 충격적인 탈락과 레바논의 기적같은 본선 진출이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12일, U-23 아시안컵 예선을 총정리한 기사에서 "인도네시아는 이전 대회 본선 8강에서 대한민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종순위는 4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선 본선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3억명의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는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관중으로 전락했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현 울산 감독이 이끌던 인도네시아는 2024년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고의 돌풍팀으로 우뚝 섰지만,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U-23팀을 겸임하던 신 감독이 떠난 후 다시 예전 약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번 에선에서 마카오를 5대0으로 꺾었지만, 라오스와 0대0으로 비기고, 최종전에서 한국에 0대1로 패하며 1승1무1패 승점 4에 그쳤다. 승점이 같은 라오스를 득실차로 꺾고 3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으나,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U-23 아시안컵 예선에선 11개조에서 1위를 한 11개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 총 15개팀이 본선 티켓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조 2위 순위 경쟁에서 중국, 우즈베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 7), 아랍에미리트(승점 6)에 밀렸다. 조별리그에서 황도윤(서울)에게 단 한 골을 허용하고도 탈락 고배를 마셨다. 라오스전 무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동남아시아 축구전문매체 '시시아골'은 인도네시아 U-23팀의 추락을 '역대급 다운그레이드. 2024년 대회에서 역사를 쓴 인도네시아의 놀라운 반전'이라고 칭했다. 해당 SNS 게시글 사진은 신태용 전 감독으로 정했다.
'홈 오브 말라야'도 '마치 거의 완성된 집을 짓다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U-23팀은 신 감독이 떠난 후 헤랄트 파넨뷔르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파넨뷔르흐 감독도 '네덜란드 출신'이다.
반면, 레바논은 기적을 썼다. 레바논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와 몽골을 꺾고 태국과 비기는 파란을 일으키며 2승1무 승점 7로 조 2위 중 3위를 차지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다. '시나닷컴'은 레바논의 인구가 607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공교롭게 인도네시아와 레바논은 U-23 아시안컵 본선행 최종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A대표팀끼리 친선경기를 펼쳤다. 점유율 81%를 기록한 인도네시아가 시종일관 몰아붙였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0대0으로 비겼다. 내달 월드컵 4차예선을 앞두고 '네덜란드 전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 요르단, B조 일본, C조 베트남, H조 카타르, I조 이란, K조 시리아와 더불어 3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하며 본선행에 골인했다.
중국은 9일 호주와의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대0 무승부를 통해 승점 1점을 따내며 2승1무 승점 7을 기록,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E조의 키르기스스탄과 처음으로 본선을 밟았다.
이로써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 16개국이 모두 결정 났다. 개최국 사우디를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요르단, 베트남, 호주, 키르기스스탄, 태국, 이라크, 카타르, 이란,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아랍에미리트가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2020년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6년 만이자 통산 2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지난대회에선 일본이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우승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