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3·LA FC)은 손흥민이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이 1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소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는 '강한 상대팀들과의 경기 속에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미국 원정이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많은 팬분들 앞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는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함께 고생한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생많았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또, 경기장에서 직접, 그리고 TV로 뜨겁게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 모두 잘 느꼈다. 10월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후 첫 '탈아시아'의 여정이라 관심이 컸다. 상대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대한민국 위에 있었다. 미국은 15위, 멕시코는 13위, 대한민국은 23위다. 홍명보호는 미국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을 2대0으로 꺾은 대한민국은 멕시코와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공격의 '만능 키'였다.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미국전에선 1골 1도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출전해 왼쪽 윙어에 포진한 멕시코전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새로운 역사도 썼다. 멕시코전은 그의 136번째 A매치 경기였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1위에 올라섰다. 136회의 A매치에 나섰던 '레전드' 차범근 홍명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부상만 없다면, 다음달 10일 예정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는 역대 최장수 캡틴, A매치 통산 최다득점 2위(53골), A매치 최장기간 출전기록 3위(14년285일) 등 숱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둥지를 튼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이 LA FC에 복귀했다. 쉼표는 없다. LA FC는 14일 오전 9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와 2025년 미국 MLS 32라운드를 치른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12일 열린 산호세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은 못봤지만 미국전은 봤다. 손흥민은 아주 훌륭했고, LA FC에서도 계속 골을 넣어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산호세전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해선 "지난 몇 주와 똑같을 거다. 그가 우리 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아주 훌룡했다.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경기들을 했다. 모든 경기를 이기진 못했지만 경기력과 손흥민의 활약에는 만족하고 있다. 그래서 특별히 바꿀 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