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름 이적시장이 끝난지 열흘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국대 스트라이커(헹크)의 이적 무산 사건 후폭풍이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독일 일간 '빌트'는 11일(현지시각), '벨기에 클럽, 슈투트가르트 조롱'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은 벨기에 클럽의 이 발언을 비웃을 수 있을까? 헹크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이적은 마감일에 무산됐고, 이제 벨기에 클럽은 슈투트가르트를 조롱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헹크는 10일 미국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가 1골 1도움을 폭발하는 맹활약을 펼치자, 구단 공식 SNS에 '오현규, 메디컬테스트 1-0으로 승리'라는 캡션이 달린 게시글을 올렸다.
'빌트'는 '아, 과연 슈투트가르트가 이 발언을 재밌다고 생각할까? 헹크는 SNS에서 슈투트가르트를 비난했다. 닉 볼테마데(뉴캐슬 이적)의 대체자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더 구체적으로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머물렀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하며 이적이 무산됐다. 현재는 몸 상태가 좋지만, 슈투트가르트는 9년 전 십자인대 부상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추후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는 그럼에도 오현규를 영입해야 했을까? 슈투트가르트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현재 오현규의 몸 상태가 좋다는 사실에 따로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앞으로 오현규의 성장세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규가 A매치 2연전을 마친 후에 한 발언도 소개했다. 오현규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실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슈투트가르트로 뛰길 기대했지만, 슈투트가르트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현규는 멕시코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고는 무릎을 드러내보이는 세리머니로 슈투트가르트측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고등학교 이후 무릎에 통증을 느끼거나, 무릎 문제로 쉰 적은 없다. 프로 선수 생활 내내 괜찮았고, 셀틱과 헹크에서도 뛰었다. 만약 내가 잘해서 모든 팀이 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는 대신, 열심히 노력해서 내 가치를 증명해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 일정을 끝마치고 다시 헹크로 돌아간 오현규는 개인 SNS를 통해 "많은 분의 진심어린 응원과 걱정 속에서 치른 두 경기르 통해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축구를 사랑하기에, 내가 겪은 일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부딪히고, 도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여름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해 주로 특급조커로 활약한 오현규는 올 시즌 컵대회 포함 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벨기에프로리그 8위에 처진 헹크는 15일 5위 안더레흐트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