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해본 사람은 안다. 순간적인 거라 힘들다."
LG 트윈스가 11일 잠실 KT 위즈전서 역전패를 당하며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가 3.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4-0으로 앞서다 7회초 4-4 동점을 허용했고, 8회초 권동진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결국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음날인 1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전 "이길 시합은 지고, 질 시합은 이기고…"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추가 득점이 안나면서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 1점만 더 나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라며 "야구가 참…"이라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야구의 어려움을 말했다.
7회초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4-2로 쫓긴 무사 1,3루서 강현우의 번트 때 투수 김영우의 송구를 받은 포수 박동원이 아웃타이밍이었는데 3루주자 황재균을 태그하지 못해 득점을 준 부분이었다.
김영우가 타구를 잡아 빠르게 송구를 했고 박동원이 잡았을 땐 아직 황재균이 홈 근처에도 오지 않았을 때였다. 박동원이 미트를 홈플레이트 쪽에 댔지만 황재균이 재빠르게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 들어오며 미트를 피해 홈을 먼저 찍었고 주심도 이를 보고 세이프를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세이프 확인.
시간적으로는 조금의 여유가 있어 보였기 때문에 박동원에게 안일한 플레이가 아닌가 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박동원의 플레이에 대해 "개개인의 순발력인데 그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다"라며 박동원을 감쌌다.
염 감독은 "그 전 오스틴의 경우는 완전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아웃됐어야 했지만 세이프가 되지 않았나. 그만큼 포수가 잡기 힘들다"라면서 "우리 코치들도 아무도 박동원에게 뭐라고 하지 못한다. 야구를 해봤기 때문에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오스틴 등이 하는 스위밍 슬라이딩이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면서 "수비수들이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여유있으면 들이대면 되는데 여유가 없을 때 글러브만 대면 커버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