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5월 당시 토트넘 주장 손흥민(33·LA FC)와 나란히 서서 유럽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보인 토트넘 대선배가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6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그레이엄 로버츠(66)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전립선암 판정을 받아 현재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립선암 기금 마련을 위해 딸과 함께하는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버츠의 딸 홀리는 개인 SNS에 "전립선암으로 45분꼴로 한 명씩 사망한다. 축구 경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될 필요는 없다. 오는 10월 나는 전립선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축구팬과 함께 매일 5km를 걸으며 남성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앞장 설 생각이다. 아버지도 치료 후 매주 걸을 예정이다.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남성과 그 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연구 기금 마련에 쓰일 예정이니, 후원 당부드린다"라고 적었다.
로버츠도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걷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 모두 당신을 지지합니다, 로보'라고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로버츠와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트로피로 연결이 되어 있다. 로버츠는 1984년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멤버다. 안더레흐트와의 결승전 2차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1981년과 1982년 FA컵 2연패도 선물했다. 손흥민은 41년 후인 지난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꺾고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끊는 데 일조했다.
이날 응원차 경기장을 찾은 로버츠는 경기 후 손흥민과 나란히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로버츠는 그간 꾸준히 후배 손흥민을 응원하고 지지한 선배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손흥민을 밀면서 "해리 케인이 오랜기간 결장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팀을 위해 확실히 기여했다.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열심히 뛰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라고 극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