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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11세子 첫째 고충에 눈물 "동생 한명 없어지면 얼마나 더 안 힘들까" ('금쪽같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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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정주리가 첫째 아들의 속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개그우먼 정주리의 금쪽 같은 5형제 전투육아 사연이 공개됐다.

11세, 9세, 7세, 4세, 8개월까지 아들만 다섯을 키우는 정주리는 "'낳기만 한 건 아닐까, 잘 키우고 있는 걸까' 굉장히 고민도 되고 걱정이 되더라. 잘하고 있나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점검받기 위해 용기 있게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관찰 영상에서 막내 다섯째의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 능숙하게 동생을 달래주는 둘째, 자고 있는 넷째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첫째의 다정한 형제애로 눈길을 집중시켰다. 또한 둘째와 셋째는 집 앞에 쌓인 택배를 옮기며 협동하는 믿음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때 등원 전쟁이 시작됐다. 넷째 아들이 "등원이 싫다"며 거부한 것. 이에 정주리는 필살의 회유책으로 뽀로로 영상을 틀었지만, 실패. 이후 1시간 실랑이로 30분 이상 지각하며 등원 전쟁이 마무리 됐다. 오은영은 "호랑이 육아법을 쓰진 않는다. 큰소리를 내거나 물리적으로 겁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건 장점이다"면서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빠져있다. '가야 한다'는 얘기가 없었다. 그게 가장 핵심이다"며 '등원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핵심 가르침은 없었다고 조언했다.

다음날, 넷째는 자신의 책 집을 실수로 쓰러뜨린 둘째 형을 때리고, 셋째 형에게까지 화풀이 하며 급기야 발길질 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안방에서 TV 삼매경에 빠진 넷째 아들이 밥을 거부한 채 막무가내로 "TV를 보겠다"고 소리를 지르자, 결국 정주리는 TV 앞에서 밥을 먹였다.

이후 식사 중에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넷째 아들은 갑자기 입에 손가락을 넣더니 자신의 손을 핥기 시작했다. 제작진의 손까지 핥았다는 넷째. 정주리는 "고양이처럼 핥아서 먹기도 한다"면서 "넷째가 동생이 생기면서 퇴행이 시작된 건 아닌지. 동생 쪽쪽이를 뺏어 물거나 어린이집에서와 달리 집에서는 종종 기저귀를 찾을 때도 있다"며 걱정했다.

다음날 오형제는 치과로 향했다. 아이들은 씩씩하게 치료를 잘 받는 반면 엄마 정주리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과거 둘째 아들이 치과 치료 중 난리가 났었고, '꽉 잡아 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숨을 못 쉬었다는 정주리. 심지어 이날은 의사 선생님에게 촬영이 방해될까봐 미안했다고.

오은영은 "가장 걱정되는 건 주리 씨다. 타인 민감성이 매우 높다"라며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스스로 손해 보는 게 익숙한 성향이다. 싫은 소리를 못한다. 직업도 연예인이라서 타인 민감성이 더 강화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책임감 있게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대중, 타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도 오해하시는 분도 있다"면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에게 나를 맞추다 보면 결국 자신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정주리는 눈물을 흘렸다.

오형제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첫째 아들은 '가족 소개 해달라'는 말에 "엄마, 아빠는 착하고 다정하고 엄마가 해준 밥도 맛있다"며 웃었다. 둘째 아들은 '5형제로 사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형아랑 하는 잡기 놀이가 재밌다"며 웃었고, 셋째 아들도 "좋다. 막내가 예뻐서 좋다"면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첫째 아들은 '형제가 많아서 힘들진 않냐'는 질문에 "애들이 말 안 듣는 거 보면 한번 혼내고 싶다"고 했고, 둘째는 "싫다"며 숨겨진 고충을 털어놨다. 셋째 또한 "그냥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둘째는 '어떤 게 힘드냐'는 질문에 "맨날 엄마는 화장실 갈 때 이모 할머니 없을 때 나한테 보라고 막내를 나한테 준다"고 말했다. 셋째는 "방 혼자 쓰고 싶은데 엄마가 같이 쓰라고 한다"며 가족을 위해 그동안 참고 양보해준 형들이었다.

첫째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힘들고, 동생이 한명 없어지면 행복은 줄어들겠지만 얼마나 더 안 힘들까"라고 말해 정주리를 눈물 짓게 했다. 이어 첫째 아들은 "엄마도 가족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했다. 아빠는 우리가 행복하면 됐다는데 내가 T라서 아빠가 느끼는 게 얼마나 힘들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집에 돌아온 아빠를 보면 많이 힘들어 보여서 아빠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도 애 돌보는 게 힘들어서 엄마도 도와줘야 한다"며 온종일 동생들 챙기며 엄마,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또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있냐'는 질문에 "사랑을 많이 받는 것도 좋지만 동생들도 사랑을 받아야 하니까 힘들어도 나만 안 힘들면 안 되지 않나. 동생들도 안 힘들고 행복하게 살아야 되지 않나"면서 사랑받고 싶은 순간에도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첫째였다.

이후 오은영은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 안된다고 말해도 괜찮다. 엄마도 잠깐은 쉬어도 괜찮다. 너무 눈치 안 봐도 괜찮다"며 정주리를 향한 금쪽 처방을 내렸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