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천하의 최정이 이런 실수를 한다니. 헛스윙 직후 손에서 배트가 빠진 순간 타석에 있던 최정은 깜짝 놀랐다.
KBO 통산 최다 홈런을 매 경기 갱신하고 있는 최정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직구인줄 알고 이미 출발한 배트가 헛스윙 직후 손에서 빠지며 날아가자 최정도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3루수 김영웅 키를 넘기고 뒤에 떨어질 정도로 최정 손에서 빠진 배트는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떨어진 배트는 유격수 이재현이 주워 조동화 코치에게 건넸다.
이날 최정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시즌 연속 20홈런까지 딱 홈런 1개를 남겨놨던 최정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스윙하다 그만 배트를 놓치고 말았다.
2B 2S에서 삼성 선발 후라도가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에 노림수를 가지고 스윙한 SSG 최정은 헛스윙 삼진보다 손에서 빠진 배트에 더 깜짝 놀랐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500홈런 이상을 친 타자 최정은 직구를 노리고 스윙을 가져갔다. 직구와 똑같은 궤적으로 오다 마지막 순간 떨어지는 변화구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정은 손에서 배트가 빠지자 깜짝 놀라 두 팔을 번쩍 올렸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곳에 떨어진 배트. 첫 타석 삼진보다 손에서 빠진 배트에 더 놀랐던 최정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전 꼼꼼하게 배트 스프레이를 뿌렸다.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삼성 선발 후라도의 커터를 받아쳤다. 최정의 타구를 잡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수비를 펼친 유격수 이재현. 힘이 실린 최정 타구는 유격수 이재현 글러브 끝에 맞고 뒤로 흘러 나가며 안타로 연결됐다.
삼성 1루수 디아즈는 SSG 최정이 1루 베이스에 도착하자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고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올 시즌 홈런 45개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던 외국인 타자 디아즈가 KBO리그 최초 500홈런 타자를 향해 존경을 표하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이날 디아즈는 4회 SSG 선발 화이트 152km 강속구를 받아쳐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디아즈가 역전포를 터뜨리자, 최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기록까지 홈런 딱 1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최정은 9회 삼성 이승현 상대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달성한 최정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이숭용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첫 타석에서는 손에서 배트가 빠지며 깜짝 놀랐던 최정. 마지막 타석에서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대기록을 달성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