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4포트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3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독일이나 11위 이탈리아는 4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첫 대회다. 조 추첨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48개국이 FIFA 랭킹에 따라 1~4포트로 나뉘고, 4팀씩 1조로 총 12개조가 편성된다. 이 중 1포트에는 상위랭커와 개최국이 배정된다. 북중미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3개국 공동 개최(미국, 캐나다, 멕시코) 방식으로 진행돼 사실상 남은 1포트 자리는 9개가 된다. 추첨은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실시된다. 결국 11월 A매치까지의 성적으로 산출되는 랭킹이 조 추첨의 기준이 될 전망.
1포트에는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등 FIFA랭킹 1~5위에 포진한 전통의 강호들이 포함될 전망. 7월 발표 랭킹 기준 6위 포르투갈을 비롯해 네덜란드, 벨기에도 1포트 포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9위 독일. 9월 A매치 전까지만 해도 무난히 1포트에 탑승할 것처럼 보였던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FIFA랭킹 52위 슬로바키아에 덜미를 잡혔다. FIFA랭킹은 상위랭커가 하위랭커에 이기면 가산점이 크지 않지만, 패할 경우 점수가 크게 깎이는 시스템이다. 무려 43계단 차이가 나는 슬로바키아전 패배가 독일의 1포트행 무산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위 이탈리아도 문제다. 9월 2연전에서 하위랭커 에스토니아(126위), 이스라엘(75위)을 모두 잡았지만, 가산점이 크지 않다. 6월 예선에서 33위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혀 7월 발표 랭킹이 이미 두 단계 하락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10~11월 4차례 A매치를 갖지만 앞선 3팀과 몰도바(154위)가 포함된 대진. 1포트 마지노선인 9위 진입을 위해 랭킹포인트를 크게 끌어 올릴 만한 기회는 없는 셈이다.
두 팀이 1포트행이 무산되도 랭킹 차순위에 배정되는 2포트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선에서 약체에 패하면서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1위가 되지 못하면 내년 3월 치러질 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 FIFA는 조추첨 뒤에 이뤄지는 플레이오프 본선팀을 4포트에 배정해 추첨하기로 했다. 앞선 예선전에서 약체에 패해 조 1위 등극이 쉽지 않아진 독일, 이탈리아가 4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13일까지 한국의 FIFA랭킹은 2포트에 위치할 수 있는 23위다. 이전 대회라면 좋은 조편성을 노려볼 만한 위치였다. 그러나 폭스스포츠 예상대로 독일, 이탈리아가 4포트에 포함되고 멕시코, 미국이 포함된 조에 들어가게 된다면 '죽음의 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