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 시청률이 77.8%까지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12일(한국시각) '지난 클럽월드컵 누적 시청자 수는 총 27억명'이라고 전했다. 이 중 사우디 내에서 알 힐랄-맨시티전의 최대 시청률은 77.8%까지 나왔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브라질에서도 1억3100만명, 이탈리아에서 2800만명, 스페인에서 2400만명이 각각 클럽월드컵을 TV로 시청했다.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은 개최 전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유럽 빅클럽들은 시즌 일정 종료 직후 펼쳐지는 이 대회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클럽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FIFA는 불만을 달래기 위해 총상금 10억달러, 우승상금 1억달러를 걸었다.
개최 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빈 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저조했던 미국 현지에서의 흥행과 낙뢰 경보로 인한 경기 지연 및 중단, 폭염, 인조잔디 문제 등이 거론됐다. 클럽월드컵에 나섰던 울산 HD도 낙뢰 지연 문제를 겪었고, 도르트문트 선수단은 폭염으로 인해 후보 선수들을 경기 중 라커룸으로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럼에도 클럽월드컵은 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조했던 흥행은 16강전부터 열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우승팀 첼시는 1억달러 이상의 상금을 챙기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유럽 빅클럽 외 타대륙 팀들에게는 적잖은 상금과 '클럽월드컵 진출팀'이라는 동기부여가 상당했다. 알 힐랄도 16강에서 맨시티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대회가 마무리된 뒤 FC바르셀로나(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 클럽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팀들이 FIFA에 32개국인 참가팀 확대를 요구하고 나설 정도로 빅클럽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FIFA도 야심차게 기획한 클럽월드컵의 성공에 고무된 눈치.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 FIFA사무총장은 "경기장 분위기는 멋졌고, 총 27억명이 클럽월드컵을 지켜봤다.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