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크 게히의 리버풀 이적 무산에 크리스탈팰리스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게히는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팰리스는 대체 불가를 이유로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무산됐다. 이를 두고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과 구단 간의 마찰이 있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글라스너 감독이 "게히를 리버풀로 보낼 경우 팰리스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각) 글라스너 감독이 최근 주장에 대해 밝힌 입장을 전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구단을 떠나겠다고 협박한 적이 없다. 누구에게도 그럴 이유가 없다. 나와 구단주의 관계엔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브 패리시 구단주는 '마크를 팔면 시즌을 잘 소화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고, 나는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단지 축구에 대해 논의했을 뿐이다. 수익 대신 축구에 집중한 팰리스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글라스너 감독은 지난 시즌 FA컵에서 팰리스가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구단 내 입지가 커진 가운데 주장인 게히의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갈등성이 빚어졌다. 게히가 결국 잔류했음에도 글라스너 감독의 영향력이 이적 무산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게히가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구단이 이적료 수익을 포기한 것도 결국 글라스너 감독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글라스너 감독은 "(이적설이 도는 가운데) 게히가 말을 아낀 건 정말 훌륭한 일이다. 그는 정직한 선수고,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게히가 주장직을 반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지 이번 일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게히가 팰리스에 남는 한, 그는 계속 주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