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은 내가 도전자니까 잘 준비해야죠."
출루왕 타이틀을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출루왕' 홍창기(LG 트윈스)는 빠진 사이에 새로운 경쟁자를 보게 됐다. 바로 KT 위즈의 '괴물 타자' 안현민이다.
안현민은 4월말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주전이 됐고 KBO리그 팬이라면 이름을 모를리 없는 타자가 됐다.
늦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12일 현재 출루율 4할4푼3리로 1위, 타율 3할2푼9리로 3위, 장타율 5할6푼2리로 2위에 올라있다.
출루율 2위가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인데 4할9리로 꽤 차이가 나서 시즌 막바지인 현재로선 안현민이 출루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 출루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당연히 홍창기다. 지난 2021년과 2023년, 그리고 지난해 등 최근 4년 동안 3번의 출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출루왕 3연패에 도전했으나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전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고 4개월만인 9월 13일 다시 1군에 돌아온다.
만약 홍창기가 다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안현민과 출루왕 경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홍창기는 2021년엔 4할5푼6리, 2023년엔 4할4푼4리, 지난해엔 4할4푼7리로 출루왕을 차지했었다.
홍창기에게 출루율 1위인 안현민에 대해 물었다. 홍창기는 "올해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재작년과 작년 성적으로 봤을 땐 지금 비슷한 것 같아서 의식을 했을 것 같다. (안현민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의식이 됐을 것 같다"라며 출루왕 경쟁을 했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은 내가 도전자니까 잘 준비해야한다"라며 출루왕 탈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안현민도 내년시즌엔 개막부터 풀타임을 뛰게 돼 홍창기와 출루왕 경쟁 뿐만 아니라 타격 전부문에 타이틀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올시즌 타이틀 홀더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부상에서 돌아오는 기존 출루왕 홍창기와 새 출루왕 안현민의 대결이 내년시즌 흥미를 끌 모양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