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가 오해하겠네.
알칸타라는 한화가 부담스러운 건가. 두산과 붙고 싶은 것일까.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꼴찌팀과 2위팀의 대결이지만, 한화가 1위 LG 트윈스를 가열차게 추격하는 입장에서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올해 한화에 1승12패 절대 열세다. 반대로 LG를 상대로는 7승9패로 잘싸웠다. 1위팀 상대로 상대 전적이 가장 좋다. 1위 싸움에 묘하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말 한화 3연전 에이스 알칸타라를 빼주는(?) 상황까지 만들어줬다. 로테이션이 하영민-정현우-알칸타라 순이었는데, 알칸타라 대신 고졸 신인 박정훈을 내기로 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알칸타라가 실제 키움에 합류한 후 쉴 새 없이 던졌고, 어차피 꼴찌가 확정된 가운데 무리해서 4일 휴식 후 등판 로테이션을 지켜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이 힘들다고 요청하는데, 무리해서 넣을 상황은 아니긴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것. 12~14일 경기가 13~15일 3연전으로 옮겨졌다. 다시 말해 알칸타라가 하루 더 쉬고 마지막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한화전에 나가지 않는다. 16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못이 박혔다. 자칫 LG가 오해할 수도 있다. 휴식일이 더 생겼는데도 왜 한화전에 나가지 않느냐고 말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게 알칸타라는 키움에서 가장 강한 투수다. 최근 10경기 선발 등판 경기, 패전이 없다. 더군다나 알칸타라의 최근 두 번 등판은 모두 LG였다. 그 두 경기 모두 키움이 이겼다. 정말 기묘한 인연이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절대 그런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알칸타라가 휴식을 요청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박정훈을 선발로 준비시켰다. 팀 순위가 걸렸다면 알칸타라로 바꿀 여지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준비하고 있던 박정훈이 애매해진다. 박정훈에게 기회를 주고, 알칸타라는 더 쉬면 좋다고 보면 된다. 상대팀은 전혀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알칸타라가 푹 쉬는 것도 아니고 다음날 바로 던진다. 키움 관계자는 "그만큼 쉬기로 애초 결정이 됐던 것이다. 한화전에 안 들어가기로 하면서, 두산전으로 일찌감치 결정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혹시 상대가 두산이라 알칸타라가 출전 의욕을 보인 건 아니었을까. 이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라며 웃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태업 논란으로 두산에서 퇴출됐었다. 악연이 있으면 이를 가는 선수들이 많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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