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걸까.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제자 챙기기에 나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3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더 이삭(리버풀)과 엘링 홀란(맨시티) 간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삭은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홀란이 좀 더 위에 있다"며 "리버풀이 쓴 이적료를 생각하면 이삭이 최고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킬리앙 음바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말할 것이다. 나는 홀란을 누구와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삭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최대 화두였다. 지난 시즌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이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이적을 선언했다. 뉴캐슬의 한국 투어에 부상을 이유로 빠졌으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리버풀 이적이 진척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뉴캐슬은 정해 놓은 이적료 기준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이삭을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이적시장 막판 백기를 들었다. 리버풀이 이삭을 데려오기 위해 뉴캐슬에 지불한 이적료는 1억2500만파운드(약 22362억원)로 알려졌다.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인 홀란은 올 시즌에도 순항 중/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는 침묵했으나,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0일 몰도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선 홀로 5골-2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1대1 대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리버풀 이적 후 이삭은 아직 공식전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뉴캐슬의 프리시즌 일정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게 문제가 됐다. 리버풀 코치진은 이삭이 컨디션을 끌어 올린 시점에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두 시즌 간 이삭과 홀란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혈투를 펼쳤다. 2023~2024시즌엔 27골을 기록한 홀란이 이삭(21골)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이삭이 23골로 홀란(22골)에 비해 한 골 앞선 결과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9골)에 밀려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올 시즌 다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