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송승기가 불펜으로 들어간다. 다른 선발들도 다 마찬가지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승부수를 던진다. 최근 흔들리는 불펜을 살리기 위해, 선발 투수들을 총출동 시킨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은 임찬규.
원래 로테이션은 송승기 차례다. 송승기는 하루 전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취소됐다. 염 감독은 KIA전 송승기 대신 임찬규를 선택했다.
염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송승기는 오늘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송승기는 지난 4일 KT 위즈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다음 순서까지 10일이 훨씬 넘게 쉬는 상황이 된다. 염 감독은 "너무 오래 쉬면 안 된다. 그래서 불펜으로 던진다. 오늘 안 던지면 내일 들어간다. 1~2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경기 감각 유지, 불펜 수혈 목적도 있지만 포스트시즌 예행 연습도 있다. 순번상 5선발인 송승기는 포스트시즌 중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은 보통 4명의 선발 투수로 치른다. 물론 송승기가 확정은 아니다. 그 역할을 손주영이 할 수도 있다. 이는 상대팀이 누구냐, 그 때 컨디션이 누가 좋냐 등에 따라 갈릴 전망.
염 감독은 "손주영도 정규 시즌 중간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나올 것이다. 흔들릴 때는 포스트시즌 모드로 팀이 움직여야 한다. 불펜 피칭을 해야하는 날 1이닝씩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 포함, 선발 전원에게 해당된다. 염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중간에 들어갈 수 있으니 준비를 하라고 통보를 해놓은 상태다. 선발 투수들에게 시즌 중간 휴식을 줬고, 최근에도 6~7일 로테이션으로 들어간다. 지쳐있으면 이런 구상을 하지 못 하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아껴놓은 게 있으니 가능하다. 다음 선발 등판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해보겠다. 우리는 앞으로 미출전 선수 2명 빼고 다 대기한다고 보면 된다"며 웃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