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천에서도 괜찮았는데..."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벨라스케즈가 위기에서 각성하는 '대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작은 희망을 가졌다.
벨라스케즈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간 1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벨라스케즈는 롯데가 눈을 질끈 감고 '10승 투수' 데이비슨 대신 데려온 투수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로 부진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그런데 '실패'라고 완전히 규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본 실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즈는 패스트볼 구위가 매우 훌륭하다. 제구력도 일정한 편이다.
KBO리그에 와서 변화구가, 특히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다. 예리하게 꺾이지 않고 힘 없이 밀려 들어갔다. 느린 직구나 다름없어서 타자들이 때리기 딱 좋았다. 래퍼토리가 극단적으로 단조로워진 것이다. 피안타율이 3할3푼7리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슬라이더만 살아나면 벨라스케즈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놓치 못하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인천에서는 괜찮았다. 그런데 패스트볼을 던지는 타이밍이 안 좋았다. SSG에 패스트볼 강한 타자들과 패스트볼로 붙었다"고 아쉬워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5일 인천 SSG전 4⅓이닝 6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김태형 감독은 변화구 자체는 나아졌으나 볼배합 문제였다고 본 것이다. 벨라스케즈는 8일 만에 전장을 바꿔서 SSG를 다시 상대한다.
김태형 감독도 마냥 벨라스케즈를 믿을 생각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 또 한번 봐야겠다. 조금 흔들린다 싶으면 초반에 빨리 (이)민석이 붙이고 바로바로 붙여보려고 한다. 3~4회까지는 2~3점으로 막아줘야 승부가 가능하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