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기적의 역전이 가능할까.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팀 역대 최다홈런 순위서 조 디마지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점프한 가운데 그가 생애 4번째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지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1사후 보스턴 우완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를 상대로 원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92.5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든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간을 펜스를 크게 넘겼다. 발사각 32도, 112.6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그린 몬스터 너머 관중석 뒤로 까마득하게 날아갔다. 비거리가 무려 468피트(143m)짜리 시즌 47호 홈런.
이로써 저지는 통산 362홈런을 마크해 양키스 선수로는 베이브 루스(659개),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에 이어 4위로 떠올랐다. 디마지오(361개)를 제친 것이다. 아울러 AL 홈런 1위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53개)와의 격차를 6개로 줄였다.
롤리는 같은 날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없이 4타수 2안타 득점을 올렸다. 롤리는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시즌 53호 홈런을 친 뒤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반면 저지는 전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2홈런을 몰아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롤리와의 차이를 10개에서 6개로 대폭 줄인 것이다.
저지는 3홈런을 보태면 2017년(52개), 2022년(62개), 2024년(58개)에 이어 생애 4번째로 50홈런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는 역사상 베이브 루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이상 4회) 세 명 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또한 남은 시즌 롤리를 따라잡고 AL 홈런 1위에 오를 경우 역시 4번째로 홈런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다. 홈런왕 4회는 현역 중에서는 놀란 아레나도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되는 것이다.
이날 현재 양키스는 15경기, 시애틀은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저지는 타율(0.323), 출루율(0.444), 장타율(0.673), OPS(1.117), 장타(77)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를 질주 중이다. AL에서는 득점(120), 루타(332)도 1위다. 타점도 어느새 101개로 늘려 AL 5위가 됐다. 물론 bWAR과 fWAR도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저지가 올시즌에도 AL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면 된다.
경기 후 저지는 "(양키스 통산 홈런 순위)특별한 기록이지만, 앞서 계신 분들이나 그 리스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기록을 위해 뛰지는 않았다. 승리를 위해 뛰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하려고 한다. 난 이기기 위해 야구장에 나온다. 팀이 매일 가장 좋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82승65패를 마크, AL 와일드카드 1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