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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판 케빈 듀란트. DB 1옵션 헨리 엘런슨 충격데뷔. DB 레방가컵 1차전 석패. 엘런슨 공격 리그 최상급, 수비는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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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충격적 데뷔전이다. 원주 DB 헨리 엘런슨은 매우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DB는 13일 일본 삿포로 홋카이도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레방가컵 2025 1차전에서 B2리그 최강 알타리 치바에게 91대97로 패했다.

DB는 외국인 선수 1명만 뛰는 불리한 상황에서 2명의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까지 총 동원한 치바에게 선전했다.

일단 헨리 엘런슨은 주목해야 한다.

DB 이정현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고 했다. 엘런슨은 올 시즌 DB의 1옵션 외국인 선수다. 2m10의 큰 키에 슈팅 능력이 탁월한 NBA 출신 선수다.

DB 김주성 감독은 "연습을 할 때 선수들이 이미 엘런슨을 인정했다. 그만큼 강력한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그의 DB 공식 데뷔전은 충격적이었다.

▶전반전

초반, 엘런슨은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연속 10득점을 올렸다. 충격적 무브였다.

2m10의 큰 키에 가드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직접 볼을 몰고 왔고, 아시아쿼터 최고 가드 이선 알바노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코트를 부셨다.

페이스 업은 일품이었다. 미드 점퍼를 꽂았고, 1대1 상황에서는 유연한 헤지테이션과 스텝으로 알고도 못 막는 골밑 돌파를 보였다. 수비가 견고한 편은 아니었지만, 큰 키에 수비 센스는 준수했다.

단, 상대 알티리 치바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쓰면서 DB를 압박했다. 알티리 치바는 지난 시즌 압도적 전적으로 B2리그 우승을 차지한 B2의 최강팀이다.

엘런슨의 위력은 계속됐다. 미드 레인지에서 상대 용병의 압박 수비에도 유연한 움직임으로 타점 높은 미드 점퍼를 꽂았다.

19-17, DB의 리드. 석연치 않은 판정만 없었다면 리드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었다. 게다가 DB는 외국인 선수 1명만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쿼터 3분30초를 남기고 엘렌슨은 에삼 무스타파로 교체됐다. 알타리 치바는 귀화선수와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무스타파는 강력한 활동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이후 골밑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교체로 들어간 박인웅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치바는 DB의 강한 수비에 잇단 실책을 범했다.

알바노가 절묘한 헤지테이션 돌파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 2득점. 얼리 오펜스로 박인웅의 3점포까지 터졌다. 결국 28-22, 1쿼터 6점 차 DB의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 이정현이 출전했다. 이정현은 무스타파와 2대2. 절묘한 헤지테이션 이후 완벽한 패스를 건네줬다. 픽 앤 롤에 의한 무스타파의 득점. 이정현은 슈팅 파울까지 얻어내면서 자유투 득점.

DB 2옵션 무스타파는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강한 활동력, 견고한 스크린으로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높았다. 특히. 이정현과 호흡이 좋았다.

하지만, 알티리 치바 역시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서민수가 골밑에서 끝까지 버텼지만, 오펜스 파울성 충돌을 디펜스 파울로 선언하면서 자유투 보너스까지 헌납했다. 결국 33-33 동점을 허용했다.

2쿼터 7분 여를 남기고 다시 엘런슨과 김보배, 강상재가 투입됐다. 김보배가 핸드오프에서 페이크를 쓴 뒤 그대로 골밑 돌파. 재치있는 플레이였다.

이때, 엘런슨이 마치 가드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자신이 그대로 볼을 드리블한 뒤 비트윈 더 레그 드리블 등 절묘한 드리블 테크닉을 보이면서 돌파, 결국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엘런슨은 초밥을 먹은 뒤 장염으로 고생했다. 본격적 훈련을 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100% 아닌 상황에서 그의 클래스는 놀라웠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KBL판 케빈 듀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단, 알타리 치바는 풀 코트 프레스를 쓰면서 DB를 압박했다. 알바노가 벤치에 있는 상태. DB의 외곽 볼 컨트롤은 흔들렸고, 김보배가 상대 더블팀에 걸렸다. 결국 치바에 속공을 허용하면서 역전. 40-43, 3점 차로 뒤졌다. DB의 작전타임. 알바노 투입.

이때, 또 다시 엘런슨의 석연치 않은 골밑 파울이 지적됐다. 중요한 흐름마다 석연치 않은 파울이 불렸다. 결국 흐름을 잡은 치바는 더욱 강력한 압박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 반면, DB는 내외곽 야투가 난조를 보이면서 좋은 흐름이 완전히 끊어졌다. 2쿼터 막판 치바가 왜 B2의 최강인 지 보여주는 경기력이 있었다. 쉼없이 강한 압박과 좋은 베이스 라인 컷, 거기에 따른 적절한 패싱은 매우 유려했다. 조직적 클래스에서 치바는 확실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DB는 이용우가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리면서 그나마 위안. 56-46, 10점 차 리드를 뺏긴 채 전반이 완료됐다.

▶후반전

최성원이 강력했다. 엘렌슨의 엑스트라 패스로 코너에서 3점슛 2방을 꽂았다. 게다가 날카로운 골밑 돌파,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결국 DB는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치바는 강한 몸싸움과 압박으로 스틸,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재역전. 이때 박인웅이 스틸, 무스타파의 속공 골밑슛이 터졌다. 4점 차 추격.

문제는 치바의 2명의 외국인 선수였다. 특히, 에이스 애슐리는 잇따라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풋백 득점. DB의 흐름을 끊었다. 외국인 선수 2명과 1명의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였다.

하지만, DB는 견고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정현의 패스, 박인웅의 3점포로 70-69,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결국 72-69, 3점 차 뒤진 채 3쿼터 종료.

4쿼터 첫 공격에서 무스타파의 트레블링이 지적됐다. 역시 석연치 않은 ㅍ나정이었다. 치바는 크레이그 포터의 덩크슛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무스타파의 미드 레인지 훅슛으로 응수.

양팀의 치열한 수비전. 박인웅이 결정적 3점슛 파울을 범했다. 치바는 자유투 3득점.

DB는 이정현과 무스타파가 절묘한 2대2. 하지만, 메이드가 되지 않았다. 치바는 곧바로 속공. 크레이그 포터가 또 다시 속공 덩크를 메이드, 무스타파의 파울로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결국 80-71, 9점 차까지 리드를 뺏겼다. 엘런슨이 재투입.

박인웅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강상재의 골밑 수비 성공. 알바노가 그대로 정면에서 3점포를 작렬시켰다. 3점 차 추격. 치바의 실책까지 나왔다. 4쿼터 6분22초를 남기고 다시 DB의 완벽한 상승세.

엘런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았다. 리버스 골밑 레이업을 놓쳤다. 엘런슨의 돌파가 강력했다. 상대 센터가 한 차례 충돌, 한 차례 완전히 민 완벽한 파울성 플레이가 2차례 나왔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때 DB는 거친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자유투 1득점 헌납. 그리고 엘런슨의 파울로 인핸 자유투 2실점까지 했다. 다시 6점 차.

결국 여기에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치바는 계속된 압박, 거친 몸싸움으로 파울에 가까운 수비를 했고, 스틸에 의한 속공이 잇따라 터졌다. 4분23초를 남기고 87-77, 10점 차까지 리드가 벌어졌다.

DB의 작전타임. 이정현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박인웅의 돌파와 이정현의 속공이 터졌다. 단, 치바는 코너 3점포로 응수했다. 다시 6점 차.

승부처에서 DB의 실책이 나왔다. 여전히 주력들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결국 실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실점. 하지만, 박인웅의 경기 막판 3점슛 2방을 꽂으며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결국 6점 차로 패배.

엘렌슨은 매우 유니크하다.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상위권임을 보여줬다. 컨디션이 100% 아니었기 때문에 3점슛은 흔들렸지만, 충분히 해결가능하다.

수비는 의문점이 있다.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는 아무래도 견고한 편은 아니었다. 단, 역시 아직까지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체력이 불충분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공격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 및 팀 공헌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무스타파는 2옵션으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확실히 골밑에서 끈적하고 전투적이다. 게다가 간혹 나오는 포스트 업 옵션, 그리고 속공 참여도 위력적이다.

이선 알바노와 이정현, 그리고 강상재의 움직임도 괜찮았다. 여기에 박인웅과 최성원의 활동력도 인상적이었다. 김보배의 성장도 있었다.

DB는 강상재와 알바노를 제외하면 주전이 모두 바뀌었다. 여전히 손발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단, 외국인 선수 조합은 임팩트가 있다. 국내 선수와의 호흡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가 중요하다. 특히, 엘런슨을 공격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가 핵심이다. 삿포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