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이콘매치의 전야제를 뜨겁게 달군 이벤트 매치, 레전드들의 퍼포먼스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3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이벤트 매치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 커브 챌린지에서 레전드들은 각양각색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이콘매치는 'FC온라인'과 'FC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주최하는 초대형 축구 이벤트로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매치. 화려한 레전드들의 명단이 경기장을 채웠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FC 스피어(공격수팀)과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에는 유럽 축구를 풍미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14일 본 경기를 앞두고 13일에는 양 팀 주장이 나서는 미디어 데이와 끝장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 커브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3만8426명이 방문한 이날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터치 챌린지에 가장 먼저 나선 주인공은 '외계인' 호나우지뉴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호나우지뉴는 드론에서 떨어진 공을 제대로 잡아두지 못하며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어서 마이클 캐릭, 세이도르프, 등도 쉽사리 좋은 터치로 공을 잡아두지 못했다. 하지만 구자철이 나섰다. 구자철은 공중에서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발등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유일하게 만점을 얻었다. 점수 합산 20대7로 FC 스피어가 승리했다.
강한 슈팅으로 우드락을 격파하는 파워도르에서 선두 주자로는 실드의 카를로스 푸욜과 스피어의 스티븐 제라드가 나섰다. 푸욜은 12장, 제라드는 14장을 깨며 위력을 과시했다. 두 번째로 나선 실드의 박주호는 8장, 스피어의 가레스 베일은 12장을 격파했다. 세 번째로는 솔 캠밸과 웨인 루니가 맞붙었다. 캠벨의 슈팅은 14장을, 루니의 발끝을 떠난 공은 12장을 뚫어냈다. 네 번째로는 한국 수문장들이 겨뤘다. 김영광은 8장, 이범영은 12장을 깼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주인공은 실드의 욘 아르네 리세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였다. 리세는 약발로 9개를 깼지만, 주발로 15개를 모두 격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약발로 11개, 주발로는 13개를 뚫어냈다. 합산 결과 스피어가 74대66으로 웃었다.
슈팅의 커브로 경쟁하는 커브 챌린지에서는 스피어의 박지성, 디디에 드로그바, 실드의 알레산드로 네스터,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출전했다. 실드의 10점짜리 시도를 네스타가 가볍게 골망을 흔든 반면, 박지성은 첫 킥이 양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계속된 시도 끝에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두 선수는 마지막 순간에 운명이 갈렸다. 네스타가 50점짜리 시도를 실패한 반면 박지성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드로그바와 마르키시오도 치열하게 성공과 실패를 주고받았다. 마지막까지 끌고 간 승부, 마르키시오가 50점짜리 시도를 성공시켰고, 드로그바의 마지막 슈팅도 골망을 흔들며 FC 스피어가 190대17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진행된 끝장대결에서 실드 유나이티드가 승리했으나, 이어진 세 번의 이벤트 매치에서는 FC 스피어가 모두 승리하며 최종 네 번의 라운드에서 3대1로 우위를 점하며 이벤트 매치의 승자로 올라섰다. 다양한 콘셉으로 맞대결을 벌이며 메인 매치를 앞두고 상암벌을 뜨겁게 달군 이벤트 매치는 팬들의 환호 속에 시상식에서 FC 스피어의 주장 드로그바가 곤룡포를 입고, 승리 보드를 들어올렸다. 선수들은 이벤트 매치 이후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팬들과의 만남 행사까지 진행하며 메인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