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가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자정이 넘은 뒤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과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연맹은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연맹은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여자부는 정상개최된다.
KOVO는 13일 여수 진남실내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남자부 경기가 사작됐고 개막전으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치열하게 다퉈 OK저축은행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예정됐던 두번째 경기인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은 갑작스럽게 다음날인 14일 오전 11시로 연기됐었다. KOVO는 전날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이번 대회 남자부 경기에 대해 경기전날 중단을 권고했고 KOVO가 이에 대해 개최 허가를 다시한번 요청했고, 아시아배구연맹을 통해서도 개최에 대한 요청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해 일단 두번째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3일 자정까지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남자부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을 했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대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FIVB가 제동을 걸었다. 일단 외국인 선수의 참가를 불허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렇게 훈련까지 다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모두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경기가 진행됐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를 뛰어넘어 대회 자체를 금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여자부는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KOVO는 두번째 경기 연기를 알리며 "연맹은 FIVB와의 시각 차이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및 여러 스폰서, 그리고 여수 시민을 비롯한 배구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KOVO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리그가 아니고 항상 해왔던 대회로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 측면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아직 FIVB에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라면서 "아시아배구연맹 회장의 명의로도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한 서한을 발송했다. 아시아배구연맹 회장도 개회 개최를 위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오늘 자정까지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KOVO와 아시아배구연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FIVB의 결정은 변함이 없었고 결국 남자부 대회는 첫 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여수=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